제22장
차에 타자마자 장아라는 주저 없이 강이준의 품에 얼굴을 묻으며 말했다.
“오빠, 미안해요. 다 내 탓이에요. 내가 이 역할을 하고 싶다고 조르지 않았다면 오빠랑 시연 언니 사이가 이렇게까지 나빠지진 않았을 거예요. 그리고 오빠가 김건국 선생님의 작품까지 잃는 일은 없었을 텐데, 전부 내 잘못이에요.”
“시연 언니 말이 맞아요. 내가 캐스팅 되지 못한 건 내 실력이 부족해서예요. 그런데 굳이 찾아와서 스스로 굴욕을 자초하고 오빠까지 난처하게 만들다니... 차라리 나를 욕하세요!”
강이준은 안쓰러운 표정으로 그녀를 꼭 끌어안고는 등을 살며시 토닥여줬다. 그의 목소리는 한없이 부드러웠다. 방금 이시연에게 쏟아부었던 날카로운 말투는 온데간데없었다.
“이건 다 시연이 잘못이지, 네 잘못이 아니야. 걔가 일부러 너를 괴롭히려고 그런 거잖아. 이런 배역 안 해도 돼. 유도현도 걔한테 매수된 게 뻔해. 그런 부도덕한 인간들이랑 얽혀봤자 내 일에 방해만 될 뿐이야.”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네가 오늘 당한 수모는 내가 반드시 되갚아줄게.”
장아라는 고개를 들고 강이준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에는 감동과 존경이 가득했다.
그러다 다시 울먹이는 목소리로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런데 정말 시연 언니가 말한 대로 공개하실 거예요? 그렇게 되면 정말 언니랑 완전히 틀어질지도 몰라요.”
강이준은 냉소를 띤 채 말했다.
“아라야, 넌 너무 순진하고 착해서 시연이가 얼마나 간사하고 계산적인 사람인지 모르는 거야. 이런 사람들은 양보할수록 더 기고만장해지거든. 그러니까 이제 더 이상 기회를 줄 필요 없어.”
“우리 일을 공개해야 시연이도 내 결심을 알게 되겠지. 더는 시연이의 터무니없는 짓거리를 용납하지 않을 거야. 모두가 알게 되면 이제 내 체면 때문에 걔를 봐주려는 사람도 없어질 거고. 그러면 걔도 자기가 지금 가진 모든 게 누구 덕분인지 깨닫게 될 거야. 그렇게 되면 결국 나한테 돌아올 수밖에 없을 거야. 그때 내가 반드시 너에게 제대로 사과하게 할게.”
장아라는 앞부분을 들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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