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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장

이시연은 눈꺼풀을 반쯤 내리깔았다. 긴 속눈썹이 눈 아래로 작은 그림자를 드리워 그녀의 차가운 분위기를 한층 돋보이게 했다. “이시연!” 강이준이 이를 악물며 소리쳤다. “아라는 내 동생이야. 그 입 좀 조심해!” 그는 말하는 동시에 장아라의 팔목을 붙잡고 있던 손에 힘을 살짝 풀었다. 순간 장아라는 심장이 철렁 내려앉으며 스스로 강이준의 손에서 팔을 빼냈다. 이윽고 그녀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언니가 우리를 이렇게 생각하다니 정말 믿기지 않아요. 일부러 저를 적대하는 걸 알았다면 오빠를 말려서 이런 굴욕을 당하지 않도록 했을 거예요. 그러면 오빠도 이 작품을 놓치는 일은 없었겠죠. 언니는 제 일도, 오빠도 아무렇지도 않다는 거잖아요? 대체 어떻게 해야 저랑 오빠를 놔줄 건가요?” 그 말에 김정우와 유도현의 미간이 한껏 찌푸려졌다. 무슨 이런 어처구니없는 누명을 뒤집어씌운단 말인가. 강이준은 장아라의 떨리는 목소리를 듣고 가슴 한쪽이 찢어질 듯 아팠다. ‘오늘 아라를 데리고 오지 않았다면 이런 억울함과 수모를 겪지 않았을 텐데...’ 그는 깊은 자책감에 휩싸였고 이시연을 향한 비난의 감정은 한층 더 깊어졌다. 이제 이시연은 그의 마음속에서 더욱 못된 사람으로 낙인찍혔다. 보다 못한 유도현이 이시연을 도와 해명하려 했지만 이시연이 먼저 입을 열었다. “너희는 남매지? 나도 서진 오빠랑 남매 사이야.” 이시연은 싱긋 미소 지으며 담담히 말했다. 그녀의 태도에서는 거짓이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분명한 사실임에도 강이준은 그녀의 말을 믿지 못했다. 이시연이 그와 그들 사이의 감정에 대해 항상 진실하고 충실하다는 것은 강이준에게 있어 절대적인 신념과도 같은 것이었다. 그는 냉소적으로 비웃으며 말했다. “내가 바보로 보여? 너랑 그 사람이 무슨 남매라는 거야?” 이시연은 여전히 옅게 웃으며 말했다. “입양 관계로 맺어진 남매야. 너희 둘보다는 훨씬 진짜 같은 남매지. 이런 오빠가 없었으면 난 세상 모든 남매가 너희처럼 지낸다고 착각했을지도 모르겠네?” 김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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