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9장
육성재가 이시연과 함께 떠난 후 김정우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는 남자를 가볍게 흘겨보다가 송민준을 향해 돌아서서 입을 열었다.
“송민준 씨, 오늘 대표님 약혼녀분을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송정 그룹에서 최근 서산에 땅을 사고 싶은데 마땅한 파트너를 찾지 못해 늦어지고 있다고 들었는데요? 오는 길에 대표님께서 그쪽 프로젝트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송정 그룹에서 협력할 의향이 있으면 내일 오전 9시에 이엘 그룹으로 와서 저랑 만나시면 됩니다.”
김정우는 예의 바르고 정중한 태도로 말하며 명함을 건넸고 송민준이 미처 반응할 틈도 없이 손에 명함이 쥐어졌다.
이엘 그룹에서 먼저 협업을 제안한다고?
어떻게든 이엘 그룹과 함께 일할 기회를 얻기 위해 애를 쓰는 국내 유명 기업만 셀 수 없이 많았고 그들이 온갖 정성을 쏟아부어도 따낼 수 없는 기회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친구인 이시연을 조금 도와줬다는 이유만으로 그에게 주어지다니.
게다가 서산 지역 땅 프로젝트는 수백억짜리 프로젝트인데.
그는 손에 쥐어진 명함을 믿을 수 없다는 듯 바라보다가 김정우를 올려다봤다. “이거...”
“송민준 씨, 저는 다른 일이 있어서요.”
김정우는 선배로서 따뜻함이 담긴 미소를 지었다.
“내일 이엘 그룹에서 기다릴게요.”
“김 비서님, 저는 이시연 씨를 친구로 생각해서 도와준 거지 육 대표님과의 관계는 몰랐어요. 이걸 빌미로 뭘 뜯어내려던 것도 아니고...”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김정우가 부드럽게 웃으며 말을 가로채더니 다독이는 어투로 말했다.
“송민준 씨, 무슨 말씀인지 잘 압니다. 이 프로젝트는 오늘 일에 대한 감사의 마음도 있지만 대표님께서 프로젝트를 눈여겨봤기 때문이에요.”
송민준은 입술을 살짝 다물고 잠시 생각한 뒤 진지하게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송정 그룹은 육 대표님을 실망하게 하지 않을 테니까요.”
김정우는 고개를 끄덕였고, 마침 미리 부른 경찰이 도착해 귀찮게 굴던 남자가 연행되자 신고자인 김정우도 함께 따라갔다.
송민준은 손에 쥔 명함을 만지작거리다가 부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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