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1장
안 그래도 불안했던 강이준의 마음은 공항에서 이시연을 만난 후 더욱 혼란스러워졌다.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고 국내 사람들에게 자신의 상업적인 가치를 알리기 위해서라도 이번 작품이 무척 중요했다.
하지만 중요성을 아는 만큼 마음은 조급했고 갈수록 진정시킬 수 없었다.
전에 생각이 혼란스러울 때면 이시연이 핵심을 짚어주며 조금씩 차분해지도록 도와주기도 하고, 어린아이를 가르치듯 한 글자 한 글자 설명해 주기도 했다.
때로는 캐릭터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이시연은 며칠 밤을 새워가며 캐릭터에 대한 짧은 소개 글을 만들고 대사를 말할 때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대본에 표시해 두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 이 모든 것이 사라졌고, 더 짜증 나는 것은 그가 이시연에게 충분히 자존심을 굽히며 물러설 기회를 줬는데도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더 기어올라 라이벌과 함께 해외 오디션에 동행했다는 거다.
역시나 그와 맞서고 있다.
며칠 사이 그는 대본을 들여다보지도 못했고 불면증에 시달렸다.
눈만 감으면 자신을 그렇게 잘 대해주던 이시연이 지금은 차가운 얼굴로 대하며 다른 남자들과 대화하고 웃는 모습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강이준은 미치기 직전이라 이시연에게 연락했지만 그녀는 메시지 하나도 답장하지 않고 전화도 받지 않았으며 그녀를 찾아가려고 할 때야 자신이 오랫동안 이시연의 행방을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동안 억눌렸던 감정들이 허정민의 서툰 도발에 홍수처럼 쏟아져 나와 강이준을 순식간에 이성을 잃게 했다.
하지만 허정민은 이를 의식하지 않은 듯 여전히 도발적인 미소를 지었다.
“눈빛이 무섭네. 나 때릴 생각은 아니지?”
강이준이 걸음을 옮기자 매니저는 머리털이 쭈뼛 서며 그를 죽기 살기로 막았다.
“이준 씨, 진정해요. 여긴 오디션 현장이고 이 작품이 우리한테 얼마나 중요한지 알잖아요.”
하지만 강이준은 그런 설득이 귀에 들리지 않았고 암울한 시선이 이시연에게 향했다.
“당장 여기로 와!”
항상 부드럽고 웃는 얼굴로 그를 바라보던 여자는 지금 애정도 미움도 없이 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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