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0장
‘허정민 씨 그럴 필요 없어요.’
고개를 돌려 이미 차에 탄 허정민을 보니 늘 뼈가 없는 듯 나른하게 퍼질러 있던 그가 허리를 곧게 펴고 육성재 옆에 반듯하게 앉아있었다.
죽은 지 사흘이나 지난 사람보다 더 뻣뻣해 보였다.
이시연은 조용히 한숨을 내쉬며 차에서 내렸을 땐 허정민의 허리에 쥐가 날 거라 생각했다.
“일단 뭐라도 먹으러 가죠.”
김정우가 차를 몰고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에 도착해 육성재를 위해 먼저 차 문을 열어준 그가 이시연에게 다가가려는데 그녀는 이미 알아서 문을 열고 내린 뒤였다.
우연히 이시연과 같은 편에 앉아있던 허정민은 투덜거리며 허리를 두드리면서 작게 푸념했다.
“대표님께서 나한테 이렇게까지 잘해줄 필요는 없는데요. 괜히 이런 고생만 하고.”
이시연은 입을 막고 웃으면서 작게 말했다.
“이따 갈 때는 제가 대표님 옆에 앉을게요.”
“그러면 그쪽이 고생하잖아요.”
“우리 같은 매니저의 정신력을 과소평가하지 말아요. 그쪽만큼은 되니까.”
허정민은 그녀에게 빼앗긴 작품을 생각하며 혀를 찼다.
그녀는 보통 사람이 아닌데 사랑스럽고 귀여운 외모에 속을 뻔했다.
“그래요.”
다시 육 대표님 옆에 앉으면 밤에 악몽을 꿀 것 같았다.
분명 네 명이 앉은 테이블이었지만 뒤 테이블에 앉은 두 사람보다 더 조용했다.
허정민은 밥을 먹으면서도 대각선 맞은편에 앉은 남자에게 시선을 보내다가 육성재가 이시연의 접시에 새우를 올려놓는 걸 봤다.
음...
대표님께서 오늘 약을 잘못 드신 것 같은데... 아무리 직원들을 아끼신다고 해도 직접 음식을 집어주실 정도는 아니지 않나?
그렇다면 내 것도 있지 않을까?
그가 망설이다 접시를 집어 들자 김정우는 의아했고 육성재도 순간 침묵했다.
이시연은 당황하는 육성재의 표정을 처음 보고 무척 재밌다고 느꼈다.
그가 제대로 된 천적을 만난 것 같다.
그녀는 웃음을 참으며 새우를 건넸다.
“많이 먹고 머리 똑똑해져서 작품 따내요.”
허정민은 입술을 달싹이며 이시연이 육성재에게도 새우를 하나 건네는 모습을 지켜보았고 그가 막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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