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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장

권상준은 이상함을 느끼면서도 차마 콕 집어 말할 수 없는 것에 더욱 혼란스러웠다. “대표님, 더 둘러볼 곳 있어요?” 김정우는 할 말을 다 했으니 더 이상 여기 머물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이시연이 실력이 있긴 해도 대부분 사람은 실력이 있어도 보여줄 기회가 없기에 그녀가 뛰어나다는 걸 보여줄 기회를 마련해주어야 했다. 육성재는 지극히 절제되고 우아한 모습으로 차분하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가지.” 그의 목소리는 눈빛만큼이나 차분했다. 두 사람을 보낸 후 권상준은 마음속으로 품었던 의문을 꺼냈다. “왜 대표님이 특별히 이시연 씨를 추천하러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지?” “그럴 리가요.” 매니저는 의아했다. “우리가 그걸 의논한다는 걸 알고 온 것도 아닌데.” 하긴. 권상준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마음속으로는 반신반의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김정우는 드림 엔터 건물 밖까지 육성재를 따라나선 뒤 말을 꺼냈다. “대표님, 저희 시연 씨 일하는 것 보러 온 거 아니었나요? 왜 만나러 가지 않으세요?” “엘 타운하우스로 가. 이미 돌아갔어.” 김정우는 의아한 소리를 냈다. “오늘 일찍 퇴근하셨네요.” 뒷좌석에 앉은 남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육성재는 자신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이시연이 잘 해낸다는 걸 잘 알았지만 그래도 덜 힘들게 도와주고 싶었다. 육성재의 눈빛은 깊었고 바닥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심연 같았다. 그는 가는 내내 한마디도 하지 않았고 김정우도 이상함을 느끼지 않았다. 오히려 어느 날 갑자기 말을 많이 하면 그게 더 겁이 날 것만 같았다. 엘 타운하우스에 도착하자 육성재는 차에서 내려 잠시 멈칫하다가 긴 다리로 앞으로 나아갔다. 그가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거실에서 어린 소녀의 밝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삼촌, 왔어요?” 서리처럼 맑고 차가웠던 남자의 눈빛이 순식간에 유유한 샘물로 바뀌었다. 이시연은 뒤돌아서서 소파 등받이에 걸터앉아 천천히, 그러나 매우 우아하고 차분하게 신발을 갈아 신는 그의 모습을 지켜보았다. 빛을 받으며 걸어오는 그는 마치 신이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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