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3장
임현우는 손을 흔들며 가볍게 웃었다.
“별것 아니야. 방금 프로젝트 담당자가 나한테 이시연 씨가 지금까지 촬영한 사람 중에 제일 잘했다고 했으니까 이번에 함께 일할 기회가 있을 것 같아.”
“잘됐네요. 제가 할 수 있다고 했잖아요.”
전지유의 얼굴에는 진심으로 기뻐하는 미소가 번졌고 강이준은 잘못 들었다고 생각하며 잠시 혼란스러워했다.
그는 다소 의아한 모습으로 물었다.
“그러면 방금 무슨 얘기를 한 거예요?”
임현우는 불쾌한 기색을 애써 감추며 그를 바라보았다.
“전에 이시연 씨와 작업 얘기할 때 촬영에 성공하면 데리고 있는 두 신인도 오디션 볼 수 있도록 해달라는 말을 했었어요. 아까 그 두 신인의 촬영 장면이 검색어에 오르고 연기하는 모습을 보니까 실력이 있는 것 같아서요. 마침 어울리는 역할이 있어서 오디션 안 보고 바로 캐스팅하려는데 이시연 씨가 낙하산이 된 것 같다고 어쨌든 신인이라 딴소리 나오지 않게 원래대로 오디션에 참여하겠다고 말했어요.”
강이준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이시연을 바라봤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이시연은 지금 소속사가 있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재언 그룹과 함께 일할 수 있지?
이게 설령 낮은 수준의 대본이라고 해도 무려 재언 그룹의 것인데 임현우가 뭐에 홀린 걸까.
충격에 휩싸인 그의 모습과는 달리 전지유는 행복한 모습으로 웃으며 달랬다.
“사실 그럴 필요가 없고 그런 생각 안 해도 돼요. 아저씨가 괜찮다면 괜찮은 거예요. 많은 스타도 오디션 안 보는 걸요.”
이시연에게 조용히 칭찬을 건넨 뒤 다소 자랑스러운 어조로 강이준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시연 씨가 해낼 거라고 했죠. 내 생각보다 더 대단한 사람이었어요. 영화만 찍는 게 아니라 매니저로 신인까지 챙길 줄이야.”
강이준은 왠지 모르게 속이 들끓어 인상을 찌푸린 채 물었다.
“이시연과 두 신인은 제대로 된 회사도 없는데 왜 재언 그룹에서 함께 일하는 거죠?”
아무렇지 않게 묻는 것처럼 보였지만 눈가에 담긴 싸늘함에서 그의 속마음이 드러났다.
임현우는 가볍게 웃으며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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