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6장
이시연은 육서진보다 더 멍이 들고 부어오른 강이준의 얼굴을 떠올리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
“이번에도 봐준 것 같지는 않은데.”
“그 자식 걱정하는 건 아니지?”
육서진이 경계하며 쳐다보다가 이내 고개를 저었다.
“그럴 리가. 넌 그렇게 미련을 두는 사람이 아니야. 어휴, 내가 법을 잘 지키는 선량한 시민만 아니었어도 오늘 그 자식 다리를 부러뜨렸을 텐데.”
이시연이 웃었다.
“그래, 실컷 때려. 그래도 다음번엔 남들 몰래 때리지? 나름 공인인데 혹여 안 좋은 영향을 미쳐서 경기 자격 박탈하면 안 되잖아.”
육서진은 드물게 말을 들으며 히죽 웃었다.
“다음엔 포댓자루를 챙겨야지.”
이시연의 눈이 반달처럼 휘어졌다.
“그래. 그 얼굴로 오늘은 저택에 가지 말고 삼촌 집으로 가. 내가 부기 빼줄게.”
육서진은 나른하게 시트에 기대앉아 건들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좀 점잖게 앉아있을 수는 없어? 그리고 때리는 건 적당히 해. 팬들 연령층도 낮은데 어린애들한테 나쁜 것 가르치지 마. 강이준 성격상 네가 먼저 손댔으니까 쉽게 합의하지 않았을 텐데 어떻게 한 거야?”
이시연이 호기심에 묻자 육서진은 눈을 감은 채 콧방귀를 뀌었다.
“그 자식이 뭘 제일 신경 쓰는지 알잖아. 너랑 다시 만나고 싶은 척하면서 다른 여자랑 침대에서 뒹굴었는데 그 일이 밝혀지면 감당할 수 있겠어?”
“명성이지.”
눈을 뜬 그가 차창 밖으로 빠르게 사라지는 풍경을 바라보며 조롱하듯 입꼬리를 말려 올렸다.
“안은 얼마나 썩어 문드러졌는지도 모르면서.”
그걸 끝으로 두 사람은 다시는 말하지 않았다.
엘 타운하우스에 도착한 육서진은 차에서 내린 뒤 물었다.
“어떻게 갑자기 이렇게 비싼 차를 살 돈이 생겼어?”
육씨 가문의 사업 규모는 방대했고 한때 이시연의 용돈이 육서진보다 훨씬 많았지만 그녀는 돈을 함부로 쓰지 않았다.
그러다가 지금 다들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육서진이 가끔 몇백만원짜리 선물을 주면 그녀는 너무 비싸다고 다음부터는 그렇게 낭비하지 말라며 잔소리했다.
이시연은 드물게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