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3장
임지성은 도저히 참지 못하고 벌떡 일어났다.
“아니, 진심이었어요? 난 이 결혼에 동의할 수 없어요!”
주예은은 고개를 들어 히죽 웃었다.
“시연 언니 일인데 그쪽이 동의하든 말든 상관없잖아요.”
“내가 반대하는 게 왜 상관이 없어요?”
임지성이 반박했다.
“시연 누나는 이제 내 친누나니까 제가 처남이잖아요! 처남은 이 결혼 반대네요!”
이시연은 어이없다는 듯 이마를 부여잡았다.
“그 얘기는 나중에 하고 지금은 일 얘기 먼저 해. 강이준은 지금 나 때문에 두 사람 앞길을 막기 시작했어. 요즘 회사에서 연락이 오면 녹음하고 채팅 기록 전부 보관해 둬. 회사가 강이준과 한통속이 아니라면 계약이 만료될 때까지 정상적으로 기다렸다가 나가면 되지만, 회사가 이유 없이 스케줄을 막는다면 너희는 떠나야 해. 하지만 이건 회사의 제고 위약금을 물지 말지, 얼마나 물어야 할지는 그때 가서 상의할 문제야.”
두 사람은 이해했다는 듯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절대 남에게 휘둘려서는 안 된다.
오빠를 소개해 주겠다는 주예은의 말에 대해서도 이시연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주예은이 마음속으로 강이준에게 화가 나서 그런 말을 했는지 몰라도 문제는 이시연이 지금 당장 새로운 만남을 시작할 여력이 없었다.
이후 이틀 동안 이시연은 제작진과 바쁜 일정을 소화하느라 한동안 주예은과 임지성을 찾지 않았다.
고요하게 흘러가는 나날은 마치 모든 게 생방송 그날 이후로 멈춘 것 같았고 강이준도 다시는 그들을 괴롭힐 생각이 없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시연은 속으로 강이준과 자신 사이의 일이 이대로 흐지부지 끝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강이준은 예전의 부드럽고 겸손하고 예의 바른 모습은 사라진 지 오래였고 지금은 거칠고 가식적인 사람이 됐다.
마치 주위 모두가 그를 떠받들어야 하는 것처럼 굴었다.
이시연은 유도현 제작팀에 아무 일이 없는 틈을 타 다시 카메라를 들고 유정 엔터 제작팀으로 갔다.
이번에는 임지성이 촬영하는 장면이라 주예은은 이시연과 동행해 멀리 떨어져 앉아 그의 촬영을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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