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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안녕이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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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장

임연아의 눈에는 맑고 투명한 눈물방울이 반짝였다. 그녀는 가련하게 유현진을 바라보며 말했다. “현진 오빠, 민준이는 오빠의 아들이에요. 날 상관하지 말고 민준이를 구해요!” “언니가 나한테 나쁜 짓을 많이 했지만 그래도 언니예요. 설령 우리가 아무런 혈연관계가 없더라도 함께 한 정은 끊을 수 없어요!” “현진 오빠, 나는 언니가 상심하지 않기를 바라요. 때문에 현진 오빠, 나를 포기하세요! 오빠가 나한테 잘해주는 것을 알기에 나를 버리고 민준이를 살려도 탓하지 않아요!” 납치범이 손에 힘을 주자 임연아의 목덜미에 놓인 칼이 그녀의 피부를 찢으며 상처를 냈다. 임연아는 고통스럽게 외쳤지만 이내 유현진을 바라보며 부드럽게 웃었다. “현진 오빠, 난 아프지 않아요. 그러니 빨리 민준이를 구해주세요. 민준이는 아직 어려요!” 임연아는 입만 벌리면 유현진에게 민준이를 구해달라고 했다. 그러나 도수영은 그녀가 호의를 베풀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유현진은 임연아를 마음에 두고 있었기에 그녀가 그렇게 말할수록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둘!” 유만복의 소리를 듣고 도수영은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도수영은 유현진에게 다가가 그의 옷자락을 움켜쥐며 빌었다. “현진 씨, 민준이를 살려줘! 민준이를 살려주지 않으면 낭떠러지에 밀쳐버릴 거야!” “현진 씨, 민준이를 구해줘! 민준이는 우리 아들이야! 당신 핏줄이야!” “셋!” 유만복은 냉소하며 말했다. “현진 도련님, 아직도 선택하지 않았어요?” 도수영은 두려웠다. 그녀는 무릎을 꿇고 눈물을 뚝뚝 흘리며 빌었다. “현준 씨, 부탁이야! 민준이를 살려줘! 부탁이야! 우리 민준이를 구해줘! 내가 빌게!” 임연아는 여전히 연극을 했다. “현진 오빠, 빨리 말해요! 나를 버리고 민준이를 살려요! 그렇지 않으면 그들은 민준이를 죽일 거예요! 현진 오빠, 빨리 말해요!” “연아에게 상처 주지 마!” 유현진은 마침내 입을 열었다. 그의 목소리를 들은 임연아의 입꼬리는 걷잡을 수 없이 올라갔지만, 도수영의 마음은 지옥으로 떨어져 버렸다. 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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