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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안녕이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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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장

“현진 도련님, 제가 안내할게요.” “아!” 도수영은 손목이 갑자기 아파서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 유현진은 춤을 추는 것이 아니라 직접 그녀를 안고는 위층 방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현진 도련님, 우리 먼저 춤을 춰요!” 유현진의 의도를 알아 챈 도수영은 힘껏 그의 품속에서 벗어나려고 애썼다. “춤을 춰?” 냉소를 지으며 도수영을 바라보는 유현진의 눈에는 마치 칼날이 날아가는 것 같았다. “도수영, 내 앞에서 무슨 순결한 여자인 척하는 거니? 남자를 꼬시려고 여기에 와서 단지 춤을 추려고?” “나...” 도수영은 할 말이 없었다. 그녀도 오늘 밤 자신을 경매한 남자와 춤만 추는 것이 아님을 알고 있었다. 도수영이 말을 하지 않자 유현진의 안색이 더욱 어두워졌고, 그는 재빨리 그녀를 위층 방으로 데려갔다. 매니저는 이미 계약서를 스위트룸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유현진은 거칠게 도수영을 침대에 내동댕이치고는 책상 위의 계약서를 집어 들고 그녀의 얼굴에 던졌다. “사인해!” 도수영은 얼굴이 아팠지만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떨리는 손으로 계약서를 받아들고 대충 훑어본 후 서명하고 손도장을 찍었다. 첫 번째 춤을 경매한 여자는 모두 계약서에 서명해야 했다. 평생 그녀를 산 남자의 애인으로서 그의 말에 따라야 했다. 만약 그녀가 계약을 위반하면 경매 가격의 10배를 배상해야 한다. 물론 구매자가 그녀를 싫어한다면, 아무 대가없이 계약을 해지하고 그녀를 쫓아낼 수 있다. 사인을 마친 후 도수영은 덤덤하게 계약서를 다시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도수영은 자신이 우스웠다. 사람은 높은 곳으로 올라가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그녀는 도리어 유현진의 합법적인 와이프에서 꼴불견인 애인으로 변해버렸다. 유현진과 임연아가 결혼을 하면 그녀는 손가락질을 받는 내연녀가 된다. 다행히도, 그녀의 생명은 곧 끝날 것이다. 오랫동안 이 짓을 하지 않아도 된다. “현진 도련님, 사인했어요.” 간단한 말이지만 도수영은 평생의 용기를 동원하여 겨우 입을 열었다. “무릎 꿇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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