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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안녕이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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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장

“도수영!” 그는 이를 갈며 도수영의 이름을 불렀다. 마치 도수영이 그에게 원수인 것처럼 말했다. “도수영, 넌 정말 죽어야 해!” 도수영의 흐릿한 정신은 조금씩 맑아졌다. 그녀는 고개를 들었다. 비록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매우 슬픈 표정이었다. “현진 씨, 내 목숨을 줄 테니 제발 돈을 빌려줘. 우리 민준이를 구해줘, 제발.” 도수영은 또다시 위가 아파 나기 시작했다. 위가 경련을 일으키자, 그녀는 거의 땅에 쓰러질 뻔했다. 서둘러 주머니에서 진통제를 꺼내 손바닥에 네다섯 알을 쏟아낸 뒤 힘겹게 삼켰다. 진통제를 먹었지만, 고통은 크게 완화되지 않았고 그녀의 손은 여전히 떨렸다. 도수영은 땅에 떨어진 과일칼을 주워 유현진 앞에 들이밀었다. “현진 씨, 칼을 줄테니 나를 죽여도 돼. 나를 어떻게 대해도 상관없어. 제발 민준이를 구해줘, 제발.” 유현진은 도수영이 방금 약을 넣은 주머니를 유심히 바라봤다. ‘이 빌어먹을 여자, 도대체 무슨 약을 먹은 거야? 왜 그녀가 그렇게 허약해 보이는 거지?’ ‘맞아, 분명 또다시 그녀가 벌이는 쇼일 거야. 일부러 아픈 척, 불쌍한 척하는 거겠지!’ 유현진은 정신을 차렸다. 나약해졌던 그의 마음은 다시 철같이 차가워졌다. 그는 도수영을 보며 비웃으며 말했다. “도수영, 네까지 것 목숨이 뭐라고!” “꺼져!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 마. 그렇지 않으면 그 납치범 필요 없이 내가 직접 너와 그 아이를 없애버릴 거야!” 말을 마치고 유현진은 옆에 서 있던 집사에게 눈짓을 보냈다. 집사는 이를 알아채고 몇몇 하인들을 불러 도수영을 바로 별장에서 내쫓았다. 눈과 얼음으로 덮인 한랭한 날씨였다. 길바닥에는 눈이 수북히 쌓였다. 도수영은 눈 위에 쓰러졌다. 그녀의 의식은 점점 흐려지기 시작했지만, 민준이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에 눈을 감지 못했다. 도수영은 땅에서 일어나기도 전에 입에서 피를 토해냈다. 전에 그녀가 피를 토할 때는 몇 번 토하고 멈췄지만, 이번에는 계속해서 피가 토해져 나왔다. 이미 몇 번이나 피를 뿜었는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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