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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안녕이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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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장

도수영이 막 걸음을 내디디자 뜻밖에 임상준이 그녀의 손을 꽉 잡았다. 그녀의 손은 차가웠지만, 그의 손은 따뜻했다. 그가 손을 잡아주는 순간, 그녀의 손에도 온기가 전해졌다. 너무 따뜻했지만, 이런 따뜻함은 그녀에게 어울리지 않았다. “상준 씨, 미안해요. 더 일찍 말했어야 했는데, 상준 씨 시간을 낭비했네요.” “수영 씨, 방금 결혼했었다고 했죠? 그럼 지금은 이혼했다는 뜻 맞죠?” 수영은 임상준이 이런 질문을 할 줄 몰라 순간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정신을 차리고 나서야 멍하니 고개를 끄덕였다. 임상준의 어두웠던 눈이 점점 빛을 되찾더니 인형 같은 얼굴은 더 빛나 보였다. 그가 웃을 때면 얼굴에 두 개의 작은 보조개가 생겨 말로 다할 수 없는 매력과 잘생김이 넘쳤다. 가까이서 보니, 그의 눈동자는 순수한 검은색이 아니라 거의 검은색에 가까운 짙은 파란색이었다. 그 눈은 맑고 깊어서 몇 번 더 보면 영혼까지 빨려 들어갈 듯했다. “이혼했으면 됐어요!” 임상준은 다시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되찾았다. “수영 씨랑 나 모두 결혼하지 않았는데 내가 수영 씨를 당당하게 좋아할 수 없을 일이 뭐가 있겠어요?” 임상준의 말은 비록 틀리지 않았지만, 도수영은 그의 생각이 조금 특이하다고 느꼈다. ‘부잣집 도련님이라면 깨끗한 배경을 가진 여자를 찾아야 하지 않나?’ 도수영이 그 의문을 물어보기 전에 임상준은 또 달콤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수영 씨, 우리 아이 아들이에요, 딸이에요?” 도수영은 임상준의 생각을 따라잡지 못해 기계적으로 대답했다. “민준이는 남자아이에요.” “남자 좋죠!” 임상준은 더 환하게 웃었다. “나도 남자니까 민준이랑 대화가 잘 통할 거예요! 수영 씨, 우리 아이는 지금 어디에 있어요? 내 예감으로는 우리 아이가 나를 엄청 좋아할 것 같아요! 가요, 지금 바로 가서 우리 아이와 친해져 볼게요!” 도수영은 당황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언제 민준이가 상준 씨의 아이가 된 거지? 이 사람 정말 낯가림 없는 성격이네!’ 도수영이 멍해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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