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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안녕이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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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장

“사과 안 해!” 임연아는 더 세게 울었다. “내가 잘못한 게 없는데 무슨 사과야? 감독님 말씀 좀 해보세요. 저는 대본대로 연기만 했다고요. 부주의로 밟은 건데 이것도 제 잘못이에요?” 감독은 임연아에게 아무 말도 못 하고 머리만 끄덕였다. “네. 대본에 그렇게 설정이 되었어요. 상준 도련님, 연아가 일부러 그런 것아니니 봐주세요!” 임상준도 임연아와 싸우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도수영의 피투성이 가 된 손가락을 보니 또 참을 수가 없었다. 친누나지만 참을 수 없었다. “임연아, 수영 씨에게 사과해!” “도수영. 난 너에게 상처 준 일을 하지 않았어는데 왜 나에게 화풀이를 하고 우리 형제에게 이간질을 해?” 임연아는 임상준에게 대꾸도 못하고는 도수영에게 화를 내며 물었다. “언니, 언니가 나한테 상처를 주니 너무 속상해!” “언니, 우리 사이에 불쾌한 일이 있었더라도 같이 자란 자매이니 과거의 나쁜 기억을 잊어버려.” 감독님은 임연아의 말을 들으며 연신 머리만 끄덕였다. “그래요, 앞으로 잘 지내고 살면 얼마나 좋아요!” 감독님이 자기편에 서자 임연아는 흐뭇했다. 그녀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도수영을 바라보며 말했다. “언니, 우리 이제는 다시 싸우지 말자. 내가 이렇게 부탁할게!” 도수영은 웃고 싶었다. 임연아는 시비를 뒤집는 재주가 있다. 분명 자기가 사람을 해쳤지만 도리여 도수영이 나쁜 년이 된 격이다. 도수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침착하게 휴대전화를 꺼냈다. 버튼을 눌러 빨리 음성 파일을 열었다. 이때 전화기에서 임연아의 음험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이런 년을 상대할 땐 무조건 양보해서는 안 돼. 쓴맛을 보여줘야 해.’ “수영 씨, 어때요? 속이 다 시원하죠?” 휴대전화의 볼륨은 크지 않았지만, 감독과 임상준은 똑똑하게 들었고 주위에 있는 엑스트라들도 똑똑하게 들었다. 그들이 임연아를 보는 눈길은 순식간에 달라졌다. 순정하고 착한 척 하던 스타가 이런 여우였다니! 녹음을 들은 임연아의 얼굴은 바로 갈색으로 변했고 도수영에 대한 증오를 감출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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