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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안녕이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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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장

온몸에 침을 촘촘하게 꽂은 듯한 고통이 밀려와 숨만 쉬어도 아팠다. 그녀는 당장 죽을 것 같았지만 또 살아야 한다고 자신을 일깨웠다. 2억을 마련해 아들의 수술은 마쳐야 했기 때문애 아무리 아프고 힘들어도 죽을 수가 없었다. 그녀는 유현진을 사랑한다.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고,앞날도 묻지 않았고, 생명도 마다할 수 있었지만 함부로 밟혀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현진 씨,우리 참 슬프죠. 분명 그토록 사랑하면서 결국엔 서로에게 상처만 주고!’ ‘현진 씨 우리 다신 돌아갈 수 없어요.’ 유현진이 손을 놓을 때 그녀는 이미 통증으로 바닥에 쓰러져 일어날 힘도 없었다. 두텁게 감은 붕대가 어떻게 터져 피로 물들었는지 그녀도 모른다. 그녀는 다친 손을 안고 처절한 모습으로 구석에 움츠리고 있었다. 지금 그녀의 의식은 이미 서서히 흐려지고 머릿속엔 한가지 생각만 들었다. ‘유현진이 자신의 흉측한 손만 보지 못하길.’ 너무나도 아픈 그 손을 말이다. “도수영,또 죽은 척이야?!” 도수영이 구석에 움츠려 움직이지 않자 유현진의 마음은 극도로 조급해졌다. 유현진은 전에 그녀가 애교부릴 때도 화내고,대들 때도 화내고,지금 반 죽음이 돼 있으니 더 화가 났다! “도수영 일어나지 못 해!” 유현진이 갑자기 그녀의 어깨를 잡고 얼굴을 들려고 했다, 하지만언제부터 울었는지 그녀의 얼굴은 눈물범벅이 돼 있었다. 유현진은 그녀의 울음이 경진 혹은 임상준을 위한 것인 줄 알고 폭발할 것처럼 더욱더 화났다. “도수영!” 도수영은 불길한 예감이 들어 또 유현준이 자신을 괴롭히는 줄 알고 구석으로 물러갔다. 이미 구석이라 더는 갈 곳이 없지만 이렇게 피하는 모습이 유현진을 더 자극했다. 어깨에 놓인 손이 갑자기 힘을 주자 그녀의 어깨는 부서지듯 아팠다. 아픔을 못 견디며 몸을 잔뜩 움츠린 채 그녀는 잠꼬대 하듯 말했다. “현진 씨 하지 마세요, 하지 마세요...” “우리 이혼했어요, 당신은 내 현진 씨가 아니예요, 내 현진 씨가 아니라고요...” “유현진 씨,저 좀 놔주세요...” 유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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