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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안녕이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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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장

도수영은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경민은 박은미를 품에 안고서 말했다. “캔디야, 내가 대신 사과 받아냈어. 누구도 널 괴롭히지 못하게 보호해 줄게, 걱정하지 마.” 차가운 경민의 뒷모습을 본 도수영은 지하실에 감금당했을 때 경민이 수만 번 했던 말을 떠올렸다. “캔디, 이곳에서 나가면 누구도 널 괴롭히지 못하게 보호해 줄게.” 도수영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정말 우스워. 억지로 날 무릎 꿇게 한 사람이 내가 가장 사랑한 남자와 생사가 오가는 순간을 함께한 친구라니... 내가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은 날 무참히 짓밟았어.’ 도수영은 무릎과 위장에 심한 통증을 느꼈다. 경민과 박은미가 떠난 후, 도수영은 겨우 벽을 짚고 일어섰다. 도수영은 산송장처럼 번화가를 걸어 다녔다. ‘왜 내 인생은 이 모양일까? 앞길이 막막하다 못해 이대로 주저앉고 싶어. 내가 죽기 전에 2억을 모을 수나 있을까? 그래도 우리 민준이가 다 나을 때까지 어떻게든 모아봐야지. 민준이 건강하게 살 수만 있다면...’ 길거리에서 유령처럼 떠돌던 도수영은 화류계로 돌아갔다. 그곳에 돈이 될 만한 것이 있으면 팔아서 도민준의 병을 치료하는 비용에 보탤 생각이었다. 화류계는 유현진 명의로 된 오피스텔이라 도수영이 오피스텔을 내놓을 수 없었지만 오피스텔 내부에 있는 도수영이 구입한 물건들은 중고 시장에 가져가서 팔 수 있었다. 도수영은 문을 열자마자 거실 소파에 앉아 있던 유현진과 눈이 마주쳤다. 조명 아래에서 유현진은 모든 것을 삼켜버릴 것 같은 눈빛을 하고 있었다. 유현진은 도수영을 당장이라도 갈기갈기 찢어놓을 것처럼 노려보더니 도수영이 입을 열기도 전에 벌떡 일어나 사진 몇 장을 도수영의 얼굴에 뿌렸다. “도수영, 이젠 자존심도 없다는 거야?” 유현진은 도수영의 목을 거칠게 졸랐다. “너 어젯밤에 좋았다며? 그런데 기다렸다는 듯이 다른 남자를 찾아가? 남자 없이는 못 살겠어?” “현진 씨, 그런 거 아니야!” 도수영은 있는 힘껏 유현진의 손을 잡아당겼다. ‘아니, 왜 날 볼 때마다 목을 조르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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