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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안녕이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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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장

“아가씨, 이러지 마세요!” 경민은 도수영의 손을 차갑게 뿌리치고는 인상을 찌푸린 채 말했다. 도수영은 믿을 수 없는 표정으로 경민을 바라보았다. ‘함께 생사가 오가는 순간을 이겨내고 가족보다 더 가깝게 지냈던 경민이 나를 몰라보다니…’ 이때 이소유는 경민의 옆에 귀엽게 생긴 여인이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저 여인은 임연아와 제일 친한 박은미잖아?.’ 박은미는 경민의 팔을 감싸 안으며 말했다. “민아, 너 도수영이랑 아는 사이야? 도수영은 널 아주 잘 아는 것처럼 말하는데... 나 말고 다른 여자와 친하게 지내면 질투할 거야!” 경민은 박은미의 작은 손을 꽉 잡고는 미소를 지으며 부드러운 어조로 말했다. “캔디, 난 네가 아니면 안 되는 거 알잖아.” ‘캔디?’ 도수영은 심장이 덜컹 내려앉는 것 같았다. ‘지하실에 갇혔을 때, 경민은 날 캔디라고 불렀어. 그런데 왜 날 못 알아보고 다른 여자를 캔디라고 부르는 거야?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냐고!’ 도수영은 생각에 잠겼다. ‘임연아와 박은미가 꾸민 일이야. 학창 시절부터 두 사람은 꼭 붙어 다니며 나쁜 짓만 골라 했지.’ 경민이 박은미와 같이 떠나려 하자 도수영은 황급히 뛰어갔다. “경민 씨, 제가 캔디예요!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기에... 어떻게 저와 민준이를 잊을 수 있어요! 경민 씨, 민준이 병이 악화해서 매일...” “악!” 도수영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박은미는 비틀거리다가 바닥에 넘어지더니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도수영, 너야말로 왜 이러는 건데! 나의 약혼자를 귀찮게 하는 것도 모자라 날 넘어뜨리다니...” “캔디!” 경민은 박은미를 품에 안고는 안쓰러운 표정을 지었다. 도수영의 기억 속에서 언제나 다정한 소년의 모습이 지금 경민의 모습에 겹쳐 보였다. 그러나 경민은 도수영한테 차갑기만 했다. “도수영 씨, 당장 은미한테 사과하세요!” “저는 밀어놓지 않았어요. 일부러 넘어진 거라고요!” 도수영은 지하 주차장 위쪽에 달린 카메라를 가리키며 재빨리 말을 이었다. “믿지 못하겠으면 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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