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2장
유현진은 왼쪽 눈을 찡그리며 표정은 포악함이 극에 달하였다. 그는 필사적으로 도수영의 작은 얼굴을 감아쥐었으며 목소리는 얼음 물처럼 차가워졌다.
“도수영, 다시 한번 말해 봐!”
“유현진, 너 이 정신병자야! 내가 눈이 멀어서 너 같은 정신병자를 사랑했어!”
“뿌직!”
유현진은 도소영의 턱을 사납게 움켜잡았다. 그의 힘이 어찌나 센지 그녀의 턱뼈가 으스러질 것만 같았다.
그러나 그녀는 아픈 줄도 몰랐다. 단지 마음이 시려왔을 뿐이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그렇게 괴로우면서도 흠잡을 데 없는 웃음을 지어 보였다.
“유현진, 그럴 용기 있으면 날 죽여! 어차피 민준이가 너희들 때문에 죽었는데 내가 살아서 뭐 하겠어! 날 죽여!”
“도수영, 난 널 죽이지 않을 거야. 네가 매번 연아에게 상처를 주는데 내가 널 죽이면 너한텐 너무 쉽잖아!”
“그리고 그 더러운 자식이 죽은 건...”
“그의 죽음은 나 유현진이 그의 생명을 포기한 거지 연아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어! 만약 네가 복수를 하겠다고 하면 날 찾아와! 나 유현진에게 오라고! 근데 네가 다시 한번 연아의 털끝을 건드리면 내가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
유현진은 뭐가 떠오르는 듯 말을 잠깐 멈췄다.
“그래, 도수영, 넌 죽는 거 두려워하지 않지. 너의 목숨으로 널 위협할 수 없지 그치?!”
“그 더러운 자식이 죽었다고 해도 너에겐 여전히 약점이 있어! 만약 네가 다시 연아에게 상처를 준다면 넌 내일 태양을 볼 수 없을 거야!”
“쾅!”
유현진은 도수영을 홱 뿌리쳤다. 도수영은 마치 깨진 도자기 인형처럼 땅에 나자빠졌다.
모연이...
그래, 모연이도 약점이지, 유현진은 임연아를 위해서라면 정말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는 인간이야!
순간, 그녀의 마음속에 끝없는 처량함으로 가득 찼다. 도수영은 지금은 더 이상 말을 해서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더 말을 하면 자신에 대한 치욕을 자초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현진씨, 당신은 왜 임연아만 믿으려고 해?”
“임연아와 그 납치범 두목은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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