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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안녕이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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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장

’도수영은 제 발로 경민의 방에 들어간 거야. 다른 마음을 품지 않았다면 한 여자가 밤중에 남자의 방에 들어갈 리는 없어.’ 유현진 시선은 칼날처럼 도수영의 얼굴에 떨어졌다. 그리고 무의식중에 손가락에 힘을 주며 임연아의 손을 부수듯이 꽉 쥐었다. 임연아가 아파하며 소리를 지른 후에야 놀라며 정신을 차렸다. 유현진은 서둘러 임연아의 작은 손을 놓았고, 표정은 그대로이지만 마음은 이미 뒤죽박죽이다. 임연아의 눈빛은 처량하고 애잔하였다. “현진 오빠, 내가 잘못했어요. 다시는 그러지 않을게요.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 “네 탓 아니야.” 유현진은 아무 표정 없이 임연아를 품에 안았다. 그녀를 향해 한 말이지만 시선은 도수영의 얼굴에 박혀 있었다. 마치 그 바람기가 많은 여인을 눈빛으로 쏘아 죽이려는 듯했다. ‘임연아 탓이 아니라고... 유현진의 말에 도수영은 냉소를 지었다. ‘정말 웃겨. 임연아에게 조금이라도 나쁜 짓을 하면 나를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어하면서 임연아가 나를 모함하니까 품에 안고 부드럽게 달래?’ 한 남자의 사랑은 사랑할 때 모든 관용을 베풀지만 사랑하지 않을 때는 잔인하기 그지없다. ‘근데 현진 씨, 이번에는 실망하지 않을 거야. 왜냐하면 나는 진작에 당신이 잔인한 사람이라는 걸 알았어.’ 임연아의 말을 들은 경민의 잘생긴 얼굴도 먹물을 뒤집어쓴 듯했다. ‘나한테 약을 먹인 사람이 이 파렴치한 여자가 아니었어!’ ‘내 침대에 기어오르려고 했던 것도 아니었어!’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경민은 자신이 좀 이상하다고 느껴졌다. 도수영이 오늘 밤 그의 여자가 되려고 했던 마음이 없었다고 하니 마음은 불타오르면서도 괴로웠다. 오직 끊임없이 자신으로 하여금 도수영이 오늘 밤 그의 여자가 되려고 했던 마음이 없었지만 계속 그를 유혹하려고 했다는 사실을 되새기게 해서야 마음이 조금 편안할 수가 있었다. 그러나 도수영이 임상준에게 살며시 기대는 모습을 보고 마음은 또 미친듯이 초조했다. ‘나한테 꼬리쳤잖아! 왜 임상준에게 붙어있는 거야!’ ‘그리고 유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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