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장
임다은의 말에 나는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다. 그녀는 아마 내가 이 몇 년 동안 어떻게 지내왔는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그녀는 부모님의 죽음이 나에게 얼마나 큰 충격을 주었는지, 아이를 잃은 것이 나에게 얼마나 큰 고통이었는지, 그녀가 우리 신혼집에서 다른 남자들과 함께 있던 것을 보았을 때 내가 얼마나 절망스러웠는지 전혀 모를 것이다.
“배승호, 네가 어떤 병을 앓고 있는지 잊지 마. 만약 그 여자들한테 사실대로 얘기하면 널 계속 신경 쓸 것 같아?”
이젠 화조차 나지 않았고 오히려 웃음이 났다.
“임다은, 왜 그 얘기를 꺼내는 거야? 너 지금 점점 더 유치해지는 것 같지 않아? 협박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르겠어?”
“배승호! 뭐라고? 내가 유치하다고? 너 진짜 단단히 미쳤구나. 미리 말해두는데 나랑 이혼하잖아? 아무도 너를 신경 써주지 않을 거야!”
나는 정말 어이가 없었다.
‘이혼하지 않으면 나를 신경 써 주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말하네...’
“무슨 의미야? 나더러 순순히 네 말을 따르라는 거야? 이혼 얘기 꺼내지 말고?”
“당연한 거 아냐? 치료에나 집중해. 나머지는 내가 결정할 거야. 너한테 선택지는 없어.”
나는 말문이 막혀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러자 임다은이 갑자기 내 옆에 앉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요즘 너에게 좀 지나치게 대했던 건 인정해. 네가 아픈 줄 몰랐어. 하지만 만약 네가 정말 아프다는 걸 알게 되었으니까 나도 널 많이 보러 올 거야. 의사도 제일 좋은 분으로 찾아줄 거야. 내 말을 좀 순순히 따라줄 수는 없겠어?”
나는 고개를 돌렸고 그녀와 눈을 마주쳤다. 그렇게 오랫동안 사랑했던 여자가 눈앞에 있었다.
“임다은, 내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네가 원하는 대로 움직였으면 좋겠어? 아니면 너랑 김현호를 위해서 날 방패로 삼고 싶어?”
‘내가 오랫동안 사람들한테서 비난을 받은 걸로는 부족한 건가?’
이렇게 된 상황에서까지 임다은은 내가 순순히 그녀를 따르길 바랐다.
‘나는 사람이지 동물이 아니야. 나도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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