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장
얼마 지나지 않아 임다은이 다시 입을 열었다.
“민주야, 이건 나랑 승호 사이의 문제야.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치료에만 집중해 줬으면 좋겠어.”
요즘 들어서 나는 임다은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었다.
임다은의 차가운 표정에 다들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김현호는 자랑스러워하며 나를 바라보았었지만 그 눈빛은 점점 분노로 변해갔다.
나는 그들의 시선을 무시하고 다시 누웠다.
“다들 나가주세요. 혼자서 쉬고 싶어요.”
임다은은 떠나기 전, 송민주에게 이렇게 부탁했다.
“앞으로는 주다혜, 아니, 너 빼고 아무도 승호를 보러 오지 못하게 해.”
“다은아, 너...”
임다은과 김현호가 떠나자 송민주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오늘 왜 저렇게 화가 난 거죠? 주다혜 씨랑 무슨 일이라도 있으셨나요? 다은이한테 뭘 들키기라고 하신 거예요?”
나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아뇨. 그저 말을 몇 마디 나눈 것뿐이에요.”
송민주가 웃으면서 말했다.
“제 생각엔 말이죠. 다은이가 승호 씨한테 미련이 있는 것 같아요. 10년은 생각보다 꽤 긴 시간이에요. 전에 다은이가 이혼하기 싫어한다고 승호 씨가 말했을 때는 믿지 않았는데 지금 보니까 진짜인 것 같네요.”
“그럴 리가요. 자기에 대한 언론이 나빠질까 봐 그러는 거예요. 그리고 김현호 때문에 그러는 것도 없진 않죠.”
‘이혼을 하기 싫을 리가 있겠어? 나를 볼 때마다 짓는 차가운 표정과 나한테만 내뱉는 차가운 말들... 나한테 미련이 있다고? 웃기고 있네. 태어나서 들은 말 중에 제일 말도 안 돼.’
“아까 질투했잖아요. 여자 마음은 여자가 제일 잘 알아요. 승호 씨는 빨리 나을 생각만 하세요. 어쩌면 승호 씨랑 다은이는 제일 나쁜 상황까지는 가지 않을지도 몰라요.”
송민주가 한 말은 나로 하여금 어이를 상실하게 만들었다. 나는 그녀를 돌아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민주 씨도 절 싫어하는 거 아니에요? 제가 다은이 곁에서 떠나기를 바라는 거 아니었어요? 왜 이제 와서 우리를 이어주려고 하는 거야?”
송민주는 입술을 삐죽이며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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