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장
초췌한 내 모습을 보고 주다혜는 경악을 금치 못하며 물었다.
나는 누워서 일어나지도 않고 대답했다.
“아파서 그래요!”
“며칠 전까지만 해도 멀쩡했던 사람이 이렇게 며칠 만에 초췌해질 수 있는 건가요? 안 그래도 그날 했던 말들이 왠지 이별 인사 같아서 찝찝했는데 몹쓸 병에라도 걸린 건 아니겠죠?”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비슷해요.”
“설마 현호 씨랑 임 대표님 공개 열애 때문에 화병이 난 거예요? 그럴 필요는 없지 않나요? 배승호 씨가 잘생긴 얼굴은 아니지만 그래도 못생기지는 않았잖아요. 앞으로 더 좋은 사람 만나면 되죠!”
나는 주다혜의 말에 피식 웃으며 몸을 돌려 그녀를 바라봤다.
“역시 배우들은 상상력이 풍부한 것 같아요. 사사로운 남녀감정 따위로 이렇게 나약해지지 않아요. 그냥 몸이 아픈 거예요.”
그러자 주다혜가 귀를 내 쪽으로 대며 궁금하다는 듯 물었다.
“그럼 도대체 병명이 뭐예요?”
나는 주다혜의 머리를 옆으로 밀면서 대답했다.
“아무튼, 그렇게 심각한 병은 아니에요. 저리 떨어져요. 주다혜 씨한테 옮길지도 몰라요.”
주다혜는 옆에 있는 의자를 당겨 앉고 과일바구니에서 사과를 하나 꺼내 껍질을 자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내 생명의 은인이니까 이번엔 내가 보살펴줄게요!”
나는 굳이 거절하지 않았다. 주다혜는 쾌활한 성격이었고 그녀를 보고 있으면 예전의 임수진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겉은 차갑지만, 사실은 밝고 열정적이고, 순진한 사람이었다.
“자, 드세요!”
나는 사과를 받아들고 주다혜를 바라보며 물었다.
“오늘은 촬영 스케줄이 없나요?”
“그렇죠. 현호 씨는 다쳐서 회사에 안 나오고, 임 대표님도 회사에 안 계시고 해서 자유로워요. 마침 배승호 씨가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병문안 왔어요.”
나는 사과를 먹다가 잠시 멈칫하고 물었다.
“누구한테 들었나요?”
내가 아프다는 건 임다은만 알고 있고 그녀의 성격상 이런 일을 아무에게나 말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자 주다혜는 아무렇지 않은 듯 대답했다.
“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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