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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장

시간은 빠르게 흘렀고 임다은에게는 한 통의 연락도 오지 않았다. 그녀는 내게 완전히 실망하고 마음을 접은 것 같았다. 내가 그녀의 인생을 망치고, 그녀의 아이를 죽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송민주와 함께 공항으로 떠나는 차에서, 나는 멀미가 난 것인지 갑자기 온몸이 이 불편하고 힘이 풀리기 시작했다. 며칠 동안 잘 자지도, 먹지도 못했는데 아마 그게 몸 상태를 더 악화시킨 것 같았다. “왜 그래요? 안색이 안 좋아요.” 송민주는 의사답게 바로 내 상태를 알아차렸고 뇌종양에 의한 합병증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기사님, 우성 병원으로 가주세요. 빨리요!” 송민주는 나를 뒷좌석에 눕게 했고 한 손으로 내 인중을 한 번씩 눌렀다. “그날 맞은 후 바로 병원에 가야 했어요. 아무래도 머리를 맞았으니... 그리고 다크써클을 보니 밤샘에 식사도 제대로 안 챙겨 먹은 것 같네요. 이건 자살이나 마찬가지예요! 배승호 씨, 수술을 앞두고 이렇게 몸 관리를 엉망으로 하다니, 정말 살 의욕이 없는 거군요?” 나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온몸이 아프고 힘이 없었다. “버텨야 해요, 자면 안 돼요. 일단 병원으로 갈게요. 지금의 상태로 오랜 시간 비행은 무리예요. 자칫 잘못하면 비행 중에 목숨을 잃을 수도 있어요!” 병원에 도착 후 나는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의식은 없었지만 나는 온몸의 통증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내가 아무리 힘을 써도 몸을 움직일 수 없었고 눈도 뜰 수 없었다. 나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내 세상은 온통 암흑으로 뒤덮였다. 이대로 죽는 건가? “민주야, 만약 내가 CT 사진을 발견하지 않았다면, 언제까지 속일 생각이었어?” 이 목소리는 임다은? “다은아, 배승호 씨가 뇌종양 말기라고 얘기했었잖아. 근데 너는 배승호 씨에 대한 증오에 휩싸여 내 말은 듣지도 않았어. 그리고 임신 중은 최대한 안정을 취해야 해서 더 얘기하지 않았어.” 송민주의 목소리다. 아직 죽진 않은 건가? 아니, 아마 죽었을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임다은이 여기 나타날 일도 없고 내가 이 대화를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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