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장
주다혜는 손을 들지 않았고 대신 매니저가 계약서를 받아 들었다.
“주다혜 씨, 어떤 회사와 계약하고 싶은지에 대해 이야기 좀 나눌 수 있을까요?”
주다혜는 내가 먼저 나서서 그녀의 생각을 물어볼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한 듯 다소 놀란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배승호 씨가 더 잘 아실 거예요. 어떤 연예인이 대형 회사와 계약하고 싶지 않겠어요? 가능하면 연예인 편에 서주고 억압하거나 하기 싫은 작품을 강요하거나 하기 싫은 일을 시키지도 않는 그런 회사면 좋겠죠.”
나는 당연히 이해할 수 있었다.
“주다혜 씨가 이엘 그룹에 들어오게 되면 불편한 접대 자리는 절대 강요하지 않을 거라고 약속할게요.”
“그리고 원하지 않는 작품도 최대한 피할 수 있게 도와드릴 거고요. 또한 주다혜 씨가 원하는 작품은 최선을 다해 따내도록 할게요. 그리고 출연료는 회사 측과 주다혜 씨가 반반씩 나누는 걸로 하고 세금은 회사에서 부담할게요. 이런 조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주다혜는 몇 초간 망설이더니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하지만 배승호 씨가 이 일을 결정할 수 있는 거 맞아요? 제가 무시하려는 건 아닌데 배승호 씨와 현호 씨, 그리고 임 대표님을 둘러싼 관계는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잖아요. 임 대표님과 사이가 별로 좋지 않은 것 같은데 배승호 씨는 이런 일에 대한 결정을 내릴 수 있나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주다혜 씨가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제가 약속드린 건 반드시 지킬 게요. 하지만 다혜 씨도 무리한 요구를 하거나 저희가 드리는 시나리오를 함부로 거절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안심하세요. 우리도 엉망진창의 시나리오는 주다혜 씨에게 드리지 않을 테니까요. 한 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지나친 스타 행세는 회사 방침상 엄격히 금지되어 있어요. 그런 행동에 대해서는 회사도 절대 감싸주지 않으니 유의해 주세요.”
주다혜는 커피를 받아 한 모금 마신 후 말했다.
“현호 씨보다는 더 성의 있는 분이시네요. 하지만 만약 현호 씨가 내놓은 조건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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