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8장 평온해 보이는 질문 속에 숨겨진 위협
별장 안의 다이닝룸에서 박선재는 사람들을 붉은 나무로 조각된 대형 원탁 앞으로 안내하고는 이내 도우미에게 명령을 내렸다.
“이다은 씨와 도준 씨를 불러오게.”
“네, 어르신.”
곧 도우미가 명령을 수행하러 나가자 박선재는 남해준에게 다가가 최근 사업 관련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남해준은 이미 은퇴했고 현재 남산 그룹의 운영은 남지호가 맡고 있었다.
그럼에도 남해준은 여전히 상업계의 흐름에 정통했다.
한편, 박선재는 비록 해원 그룹의 일에는 직접 관여하지 않지만 박서진이 매 분기마다 보고를 하고 평소 경제 뉴스를 빠짐없이 챙겨보는 습관 덕분에 여전히 시장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두 사람의 대화는 화기애애했고 분위기도 매우 자연스러웠다.
남지아는 박선재의 인삼국을 들고 조용히 그의 앞에 내려놓았다.
“할아버지, 인삼국 드세요.”
“고맙구나.”
박선재는 웃으며 농담을 던졌다.
“이런 일은 도우미들에게 맡기면 되지 않니? 너처럼 귀한 아가씨의 손은 이런 일을 위해 있는 게 아니란다. 너희 아버지가 네가 여기 박씨 가문에 와서 허드렛일만 한다고 생각할까 걱정이다.”
“하하하...”
남해준은 크게 웃으며 말했다.
“어르신, 농담도 참. 지아는 집에서도 아주 부지런합니다. 자주 부엌에서 우리 부부를 위해 국을 끓여주고 다른 형제들에게도 정성 가득한 도시락을 챙겨주곤 해요. 요리 실력도 제법 괜찮습니다. 저희 부부는 지아가 참 자랑스러워요.”
자랑스럽다는 표정으로 남해준은 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러나 남해준이 이 말을 하는 동안, 수지와 이다은은 도우미를 따라 이미 다이닝룸 안으로 들어와 있었다.
결국 남해준의 말들은 한마디도 빠짐없이 수지의 귀에 들어갔다.
수지는 태연한 표정으로 아무런 변화를 보이지 않았지만 이다은은 남해준을 흘깃거리며 몇 번이나 쳐다보았다.
“저는 아빠의 딸이니 제가 어떻게 하든 아빠는 항상 좋게 보시겠죠.”
남지아는 빙긋 미소를 지었다.
“다만 아직 배울 게 많습니다.”
“겸손하구나.”
박선재도 덩달아 같이 웃더니 이내 이다은과 여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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