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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장 그녀를 바라보는 시선

수지는 검은 피를 토해낸 뒤 잠시 소파에 더 누워 있었다. 흐릿했던 시야가 점차 맑아지면서 조금 전 희미하게 보였던 키 크고 아름다운 여자의 모습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 순간 수지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방금 그 여자가 왜 갑자기 박서진으로 변해 있는 거지?’ 수지는 재빨리 자기 가슴을 내려다보았다. 박서진은 조금 전 담요를 가져와 그녀를 꽁꽁 싸매주었다. 그런데 문제는 은침을 가슴에 놓았을 때 그녀는 분명 옷을 풀어 헤친 상태였다. 즉 박서진이 그녀의 몸을 봤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었다... 순간 수지의 얼굴빛이 살짝 변했다. 하지만 그녀는 금세 마음을 다잡았다. 어찌 됐든 간에 박서진이 그녀를 구해준 건 분명한 사실이었다. “괜찮아요?” 박서진이 말을 꺼내자 수지는 잠시 멍해졌다. 곧이어 자신이 지금 남장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수지는 목소리 톤을 낮추며 일부러 허스키하고 관능적인 음색으로 바꾸었다. “방금 저를 도와줘서 고마워요.” 그러고는 담요를 살짝 끌어 올리며 태연한 척 말했다. “정말 감사합니다.” 박서진은 그제야 약간 안도한 듯했다. “닥터 제니한테 진료를 받으러 온 거예요?” 수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근데 그분 좀 무책임하네요.” 박서진의 목소리가 살짝 냉랭해졌다. 환자에게 침을 놔주고선 그냥 놔두고 가버리다니, 이런 태도로는 박선재에게 보존 치료를 맡기는 것도 불안할 것 같았다. 수지는 당황할 따름이었다. 스스로 침을 놓았을 뿐인데 무책임하다는 소리를 듣게 되다니. “닥터 제니는 굉장히 책임감 있는 사람이에요.” 수지는 등을 돌려 담요 아래에서 옷을 가지런히 입으며 말했다. “그리고 오늘 일은 그분과 전혀 관계가 없어요.” 그녀는 고개를 살짝 돌리며 박서진을 바라보았다. “이봐요, 그쪽은 닥터 제니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네요?” “그건 아니에요.” 박서진은 소파 맞은편에 앉았다. 그는 수지가 은침을 하나하나 정리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녀의 손은 마치 옥처럼 희고 가늘었는데 아무리 봐도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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