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장 수지가 힘들게 사는 상상을 하며 쾌재를 부르는 하윤아
“하 대표님, 사모님, 수지 양을 잠시라도 만나 볼 수 있을까요?”
김선규는 하동국과 김은경에게 몇 번이나 물었지만 두 사람은 완강하게 수지를 만나게 해주지 않았다.
“수지는 외출했어요. 지금 집에 없으니 이만 돌아가세요.”
하윤아는 입꼬리를 비죽이며 말을 덧붙였다.
“언니는 예전부터 친부모를 찾고 싶어 하지 않았어요.”
“사실 우리 아빠가 마음씨가 좋으셔서 대신 가족 찾기 사이트에 글을 올려주신 거예요.”
“심지어 자기 전화번호도 안 남기더라니까요. 아빠가 대신 번호를 남겨준 덕분에 연락이 닿은 거죠. 아니었으면 평생 친부모를 찾을 생각도 안 했을 거예요.”
김선규는 그 말을 듣고 순간적으로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다.
남해준과 추설희는 오랜 세월 동안 자신들의 친딸이 집 밖에서 방치된 줄도 모른 채 남지아를 친딸처럼 애지중지 키워왔다.
물론 하씨 가문의 형편이 남씨 가문만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오성시 갑부로서 수지를 잘 키웠을 거라 생각했다.
수지가 친부모를 찾고 싶어 하지 않는 것도 이해가 되는 부분이었다.
“그래도 아저씨,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하윤아는 비웃음을 머금은 목소리로 말했다.
“강아지도 자기 집이 가난하다고 싫어하지 않고, 자식도 부모가 못났다고 외면하지 않는 법이잖아요? 우리가 언니를 설득해서 친부모님 집으로 돌려보낼게요.”
하윤아는 수지가 남씨 가문이 아니라 가난한 친부모의 집으로 돌아가 힘들게 사는 모습을 상상하며 은근히 쾌재를 부르고 있었다.
그녀는 일부러 공손한 척하며 말했다.
“아저씨 연락처를 남겨주세요. 제가 언니를 설득해서 보내든가, 아니면 주소를 주시면 언니를 데려갈게요.”
그러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노골적으로 김선규에게 나가라는 신호를 보냈다.
“이제 돌아가셔도 됩니다, 아저씨.”
사실상 김선규는 하씨 가문에서 쫓겨난 거나 다름없었다. 그는 억지로 더 버티지 않고 감사 인사를 전한 뒤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곧바로 추설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사모님, 하씨 가문에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수지 아가씨를 뵙지 못했습니다. 하씨 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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