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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장 그렇게 연기하는 거 안 피곤해요?

“할아버지, 그럼 푹 쉬세요. 저는 이제 가볼게요.” 수지는 얌전하게 일어나면서 박선재의 말에는 정면으로 대답하지 않았다. 박서진을 힐끗 쳐다보자 그는 미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할아버지, 전 수지 씨를 모셔다드릴게요.” “수지 씨라니, 그 호칭 좀 그만 써. 너무 딱딱하게 들리잖아. 그냥 수지 아니면 동생이라 불러.” 박선재는 두 사람이 서로 서진 씨와 수지 씨라는 호칭을 주고받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손자가 남지아 그 약혼녀를 좋아하지도 않고 밖에서는 마음에 드는 여자를 찾지도 못하니 자신이 증손자를 안아볼 날이 과연 오기는 할지 걱정이었다. “알겠습니다, 할아버지.” 박서진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수지를 의미심장하게 바라봤다. “그럼, 수지 동생. 내가 데려다줄게.” “...” 수지 동생이라고 부르는 그 말투가 얼마나 듣기 거북한지 순간 수지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하지만 박선재 앞에서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네, 그럼 신세 좀 질게요.” 박서진과 수지는 병동을 나와 병원 뒤편의 별장으로 걸어갔다. 둘 다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걸어가던 중, 별장에 거의 다다랐을 때 수지가 갑자기 멈춰 섰다. “박서진 씨, 할 말이 있어요.” “할아버지께서 저를 걱정하고 아끼셔서 하신 말씀이라는 걸 잘 알고 있어요. 할아버지의 호의와 배려 충분히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있어요.” “하지만 안심하세요. 저는 생활 비서는 물론 해원 그룹 산하의 어떤 회사에도 절대 들어가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할아버지께서 우리한테 남매처럼 지내라 하신 것도 저로서는 과분한 일이에요. 할아버지의 수술이 끝나면 바로 보경시를 떠날 거니 더는 저 때문에 신경 쓸 일은 없을 겁니다.” “다만 할아버지를 위해 며칠만 서로 협조해서 연기를 해줘야 할 것 같은데.” “그 부분 괜찮으신가요?” 이 순간 그녀는 박선재 앞에서 보였던 온순하고 다정한 모습과는 달리 차분하고 냉랭한 태도로 단호하게 선을 긋고 있었다. 하지만 박서진은 그녀의 말을 듣고 입꼬리를 살짝 올리더니 차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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