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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장 불효하고 인정머리 없는 배은망덕한 인간

수지가 전화를 걸자 세 번 정도 신호가 간 뒤 바로 받았다. “여보세요, 하동국 씨.” 수지의 목소리는 차갑고 거리감이 뚜렷했다. “무슨 일로 전화를 하셨어요?” “수지야, 네 할머니가 위독하시다. 지금 당장 돌아오는 게 좋을 거야. 아니면 마지막 모습도 못 볼 수 있어.” 하동국은 엄숙하고 짜증 섞인 말투로 말하고는 수지가 묻기도 전에 전화를 끊어버렸다. 김은경은 수지가 의심이 많고 경계심이 강하니 하동국에게 할 말만 전하고 수지가 세부 사항을 캐묻지 못하게 하라고 했다. 아니면 하동국이 자세히 말하다가는 실수로 진실을 누설할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최고의 방법은 간단명료하게 말하고 잔뜩 불쾌한 척하며 전화를 끊는 것이었다. 그래야 수지가 의심하지 않을 테니까. 수지는 끊어진 핸드폰을 들고 있던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는 바로 유정숙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유정숙이 계속 전화를 받지 않자 수지는 가슴이 조여 들었다. 유정숙이 인지 능력이 떨어진 뒤로는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않고 심지어 화장실에 가거나 샤워할 때조차도 방수 케이스에 넣어뒀다. 평소라면 유정숙은 수지의 전화를 바로 받았을 것이다. 이 순간 수지는 불안함이 점점 커졌지만 몇 번 심호흡하며 스스로를 진정시켰다. 이럴 때일수록 침착해야 해. 당황하면 실수하기 마련이야.' 수지는 마음을 가다듬고 이번에는 간호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간호사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답답한 마음에 보디가드에게 전화를 하자 다행히 보디가드는 금세 전화를 받았다. “네, 사장님.” “할머니는 지금 어디 계세요?” “사장님, 어르신은 지금 정원에서 다른 어르신들과 독수리와 병아리 게임을 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보디가드의 말에도 수지는 완전히 안심할 수 없어 냉정하고 단호하게 말했다. “영상통화 걸 테니 바로 받아요.” “알겠습니다, 사장님.” 전화를 끊고 수지가 영상통화를 걸자 보디가드는 바로 전화를 받았고 카메라를 정원에서 게임을 즐기는 유정숙과 요양원 다른 어르신들을 향해 돌렸다. 영상 속 활기 넘치는 할머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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