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장 경계해야 해, 절대 뜻대로 안 될 거야
말을 마친 박서진의 짙고 깊은 눈동자가 수지를 단단히 사로잡았다.
그의 눈은 단순히 예쁘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했다. 유려한 곡선이 돋보이는 귀한 느낌의 눈매, 거기에 덧붙여 주변을 압도하는 분위기와 품격이 있었다.
지금처럼 온전히 수지만을 바라보면 피할 수 없이 강제로 마주하게 만들었다.
게다가 박서진은 눈만 특별한 게 아니었다. 그의 오밀조밀한 이목구비는 따로 떼어놓아도 완벽했고, 모두 모이면 그야말로 비현실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아무리 수지가 외모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편이라 해도 그의 얼굴에는 몇 초 정도 강제로 끌릴 수밖에 없을 정도의 힘이 있었다.
게다가 그의 우아하면서도 차가운 분위기는 도움을 요청하는 입장인데도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왠지 모르게 수지는 자신이 거절한다면 박서진이 결코 물러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에게 계속 끌려다닐 것인가 아니면 이 기회에 순순히 응해 그가 신세를 지게 만들 것인가...
잠시 박서진과 눈을 마주치자 그 얼굴은 쉽게 사람의 이성을 잃게 만들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특히 그 깊고 짙은 눈빛으로 뚫어지라 바라볼 때면 설명할 수 없는 압박감이 그녀를 휘감아 저절로 굴복하고 싶은 마음마저 들 정도였다.
결국 수지는 시선을 피하며 눈을 내리깔고 한참을 망설이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좋아요. 한번 해볼게요.”
“네. 감사합니다.”
긴장이 풀린 박서진은 입꼬리를 풀며 미세하게 미소 지었다. 그리고 자세를 바로잡고 음식을 내오는 직원에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수지에게 식사하라고 손짓했다.
그 후로 두 사람은 조용히 식사를 이어갔다. 식사 중에는 별다른 대화를 나누지 않았고 간간이 식기가 부딪치는 소리만이 적막을 깼다.
수지는 외향적인 성격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내성적이지도 않았다. 다만 박서진과는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한편 박서진에게는 자신의 할아버지를 위해 그녀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었다.
그러나 그는 마음 한구석에서 그녀가 자신을 어떤 목적으로든 이용하지 못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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