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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장

이시아는 그가 이렇게 자기 말을 오해할 줄은 몰랐고, 눈에 놀라움이 가득했다. “내가 묻는 건 네가 목숨이 아깝지 않다는 거야.” 한서준은 눈을 떼지 않고 그녀를 바라보며, 눈에는 부드럽고 따뜻한 빛이 감돌았다.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흔들림 없이 확고했다. “너를 위해서라면 이 목숨도 버릴 수 있어.” 이시아는 한서준의 입에서 이런 닭살 돋는 말을 듣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몇 달 전의 그녀였다면 아마 감동해서 눈물을 펑펑 흘렸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그녀는 그저 말없이 침묵할 뿐이었다. 이시아가 아무 말이 없자, 한서준은 참지 못하고 다시 입을 열었다. “그 사람들이 널 다치게 하진 않았지? 내가 늦었어. 많이 텐데...” 그의 말을 들은 이시아는 경찰서에 가기 전까지 계속 신경 쓰였던 문제가 다시 떠올랐다. 그를 바라보는 그녀의 시선이 점점 묘해졌다. “왜 내 뒤를 따라온 거야? 설마 우연은 아니겠지.” 한서준은 그녀가 갑자기 이렇게 물을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해, 머리가 순간 멈춰버려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이 순간의 침묵은 이시아의 추측을 입증하는 듯했고, 그녀의 얼굴에 의심의 빛이 더욱 짙어졌다. 당황한 한서준은 그녀가 다시 화를 내며 자신을 무시할까 봐 어쩔 수 없이 진실을 말하기로 했다. “내가 인턴으로 있는 회사가 너희 건물 맞은편이야. 오늘 퇴근 후에 네가 다른 길로 가는 걸 보고 어디로 가나 따라가 봤어. 그런데 네가 그들에게 강도당하는 장면을 마주치게 될 줄은 몰랐어. 지갑에 중요한 서류가 있을까 봐 도와주려고 했는데, 그들이 칼을 가지고 있을 줄은 몰랐어.” 한서준은 말하면서도 이시아의 표정을 살폈고, 그녀가 다시 무표정으로 돌아온 것을 보고 급히 사과했다. “미안해, 시아야. 일부러 너를 따라다니려던 건 아니야, 나는 그저...” “오늘만 나를 따라온 거야, 아니면 계속해서 따라다닌 거야?” 그녀의 의심에 직면하자, 한서준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몇 마디 변명하려 했다. “따라다녔다고 할 수는 없어. 그냥 우리 퇴근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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