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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장

김현정의 도움으로, 이시아는 한 시간 만에 자신의 새로운 보금자리를 정리했다. 그녀는 너무 피곤해서, 씻고 나서 쓰러지듯 잠들었다. 다시 깨어났을 때, 창밖은 어둠이 짙게 깔려 있었고, 그녀는 휴대폰을 들어 시간을 보니 새벽 6시였다. 한숨에 열 시간 넘게 자다니, 정말 믿기지 않았다. 이시아는 이불을 끌어안은 채 앉아 불을 켰다. 낯선 방을 바라보며 잠시 멍해 있다가, 몇 분이 지나서야 자신이 파리에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옆 방에서 자고 있는 부모님을 생각하니 그 불편함이 점차 사라졌다. 그런데 갑자기 손에서 진동하는 휴대폰에 그녀는 깜짝 놀랐다. 그녀는 잠금을 풀고 화면을 넘기다가, 익숙한 번호를 보자, 잠에서 덜 깬 흐릿한 눈동자가 멈췄다. 비록 이름은 삭제했지만, 이시아는 이 번호를 줄줄 외울 정도로 알고 있었다. 한서준이 왜 또 전화를 했지? 설마 이 분한 마음을 참지 못하고, 꼭 그녀를 한바탕 꾸짖어야 직성이 풀리는 걸까? 이시아는 눈을 깜빡이며 남은 졸음을 털어내고, 체념하듯 통화 버튼을 눌러 먼저 설명하기 시작했다. “한서준, 이 기간 동안 많이 생각해 봤는데, 우리가 연인으로서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 그래서 헤어지자고 한 거야. 어차피 네가 좋아하는 사람도 내가 아니니, 그냥 이렇게 좋게 헤어지자. 앞으로는 더 이상 연락하지 말자.” 그녀는 단숨에 말을 쏟아냈지만, 전화기 너머에서는 한동안 아무 대답도 들리지 않았고, 점점 더 무거워지는 숨소리만 들려왔다. 2분이 지나서야 한서준은 피곤하고 쉰 목소리로 그녀에게 질문을 던졌다. “아무 이유 없이 이별 통보하고, 마지막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한마디로 나를 떼어내려고 해? 그게 예의라고 생각해?” 예의 없나? 이시아는 곰곰이 생각해 봤지만, 자신이 어디서 잘못했는지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문제를 해결하려는 마음으로, 그녀는 예의 바르게 그에게 답했다. “그럼 어떻게 하길 원해?” “만나서, 직접 이야기하자.” 그의 이 요청을 듣고, 이시아는 잠시 멈칫했다가 그를 거절했다. “나 세명시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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