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장
배민훈은 송민지에 대한 걱정을 결국 떨쳐내지 못했다.
고서원은 운전을 하며 보고했다. "대표님, 사람을 보내서 확인했는데 민지 아가씨는 월셋집에도 없고 돌아간 적도 없다고 해요."
배민훈은 눈을 감으며 미간을 문질렀다. "백초당으로 가."
고서원이 대답했다. "네, 대표님."
'백초당?' 고서원은 불현듯 불길한 예감이 엄습했다.
배민훈은 송민지의 학교생활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었다. 학교에서 송민지는 활발한 성격처럼 보였지만 속마음이 삐뚤어져 있어 학교에 친구가 별로 없었다. 최근 가깝게 지내는 사람은 주익현밖에 없다.
생각해 보니, 송민지가 백초당에 갔을 가능성이 제일 높았다.
초록나무 아래, 주방 앞에 불이 켜져 있었다. 작은 책상에서 송민지는 고개를 숙인 채 그릇 가장자리를 깨물고 조금씩 약을 들이켰다. 고개를 숙이자마자 눈꺼풀이 떨리는 느낌이 들었다. 하마터면 입에 넣었던 약을 반쯤 흘릴 뻔했다.
이미지를 신경 쓰지도 않고 약을 마시는 송민지를 보며 주익현이 말했다. "똑바로 마셔."
한 마디 말에 송민지는 곧바로 몸을 꼿꼿이 펴고 앉았다. "주익현, 너무 써."
"안에 꿀을 넣어서 안 써."
"거짓말, 여전히 써."
"말 들어."
설사 송민지가 말을 듣지 않는다 해도 주익현은 그녀를 어떻게 할 수 없었다.
"이 약은 네 위장을 튼튼하게 해줄 수 있어. 앞으로 제때에 밥 챙겨 먹어. 오늘처럼 굶으면 위출혈이 생길 수도 있어."
"알았어. 그럼 앞으로 하율이가 너희 집에 와서 밥 못 먹게 하면 안 돼? 오늘 네 침대에 누워있는데 하율이가 이 집 주인인 것처럼 날 손님으로 대했어." 송민지는 주익현을 바라보았다. "주익현, 어쨌든 하율이보다 내가 너와 더 가깝잖아. 하율이가 너를 알게 된 것도 얼마 전의 일이고."
"그렇게 할게."
주방 벽을 사이에 두고 하율이 이 말을 듣고 있다는 것을 두 사람은 눈치채지 못했다. 송민지가 한 말을 들은 하율은 노트를 쥐고 있는 손에 힘을 주더니 이를 악물고 원망을 가득 품은 채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났다.
송민지는 원래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