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장
주익현은 하던 일을 멈추고 설명했다. "어머니가 병원에서 퇴원해하셔서 집으로 돌아오셨어. 새로운 신장 공급원을 찾지 못했거든 . 계속 병원에 있어도 돈만 쓸 뿐이고 의사도 보수적인 치료를 권유했어."
며칠 동안 바쁜 이유가 있었다.
어쩐지 매번 길에서 마주칠 때마다 주익현은 우울해 보였다.
"괜찮아. 아줌마는 착한 사람이니까 하늘이 도와주실 거야. 어쩌면 금방 좋아지실 수도 있어."
주익현은 더 이상 이 화제를 언급하지 않고 몸을 돌려 약을 소분해서 담았다.
그제야 송민지는 자신이 말실수를 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주익현의 어머니는 나중에 신장을 이식받았고 병이 회복되어 살았으니 괜찮을 것이다.
송민지는 앞으로의 미래를 알고 있었지만 입 밖으로 꺼낼 수 없었고 더욱이 일에 개입할 수도 없었다. 정해진 미래에 변화가 생길지도 모른다. 환생하여 전생에 있었던 일을 기억한다고 해도 송민지로 인해 누군가의 미래가 변화할 수도 있었다.
주익현은 송민지의 한약을 대신 끓여주었고 송민지는 그런 주익현을 졸졸 따라다녔다.
손에 약이 담긴 그릇을 들고 별생각 없이 몸을 돌린 주익현은 하마터면 뒤를 따라다니던 송민지와 부딪힐 뻔했다. "우리 집에 텔레비전 없어. 내 방에 가서 보고 싶은 책 골라서 봐."
송민지는 고개를 저었다. "모처럼 주말에 공부하지 않아도 되는데 책 보기 싫어."
"부딪히지 않게 조심해."
"응."
시간이 흘러 촬영이 막바지에 이르자 이시아는 피곤함이 몰려왔다. 그러나 이런 피곤함은 그녀에게 가치가 있고 행복한 느낌을 가져다주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이시아에게 핸드폰을 가져다주었다. "이시아 씨, 전화 왔어요."
이시아는 화장대 앞에서 옷을 갈아입으려다 말고 전화를 받았다. "... 응, 엄마. 촬영 거의 끝났어."
"집에 와서 밥 먹을 거야?"
"민훈이한테 물어봐야 해. 아마 같이 갈 거야. 촬영 끝나고 다른 일정은 없으니까."
몇 마디를 나눈 후, 전화를 끊은 이시아는 화장대에서 몸을 일으켜 촬영 대기실로 걸어나갔다. 어두운 표정으로 온몸에 한기를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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