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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장

"집으로 보냈어." 송민지는 잠에 잔뜩 취한 얼굴로 침대를 짚고 이불 속으로 들어가 누워 얼굴만 빼꼼히 내놓았다. "오빠도 일찍 주무세요, 내일 저는 학교도 가야 해서요." 배민훈은 송민지가 완전히 잠든 뒤, 고른 숨소리가 들리고 나서야 침대 옆 탁자에 놓여있던 등을 끄더니 방안이 완전히 어둠 속에 빠지기를 기다렸다. 곧 달칵, 하고 방문 닫히는 소리가 들렸고 비몽사몽인 송민지가 눈을 감고 침대 옆에 있던 스위치를 찾아 다시 탁자에 놓여있던 등을 켰다. 이튿날 아침, 어렴풋한 빛이 커튼 사이를 뚫고 들어와 방 안 한구석을 비췄다. 하인은 반 시간 앞당겨 방문을 두드렸다. "민지 아가씨, 일어나서 아침 드시고 학교에 가셔야 합니다." 송민지가 잠이 덜 깬 얼굴로 시간을 보니 이제 5시가 조금 넘었다, 바깥도 이제 금방 밝아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학교에 가야 한다는 생각에 송민지는 쏟아지는 잠을 참아가며 일어나 앉았다. 곧 하인이 송민지의 교복을 들고 방으로 들어섰다. "아가씨, 여기 아가씨 교복입니다. 새로 세탁하고 다림질까지 마쳤습니다." "도련님께서 아가씨랑 함께 아침 식사하시려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화장실로 들어간 송민지는 세수를 하고 나서야 조금 정신이 들었다. 교복을 바꿔 입고 가방까지 메고 아래로 내려가자 배민훈이 슈트를 입고 다리를 꼰 채 가죽 소파에 앉아 한 손에는 찻잔을 들고 한 손에는 경제신문을 들고 보고 있었다. 남자는 진지할 때 오히려 분위기가 유해졌다, 일할 때, 드러내던 날카로움도 없었다. 하인이 의자를 끌어내더니 소독을 마친 수저를 놓아줬다. "아가씨, 식사하세요." 하지만 송민지는 식탁이 아닌 소파 위에 앉아있던 남자에게 다가가더니 그의 등 뒤에 서서 뒷짐을 진 채 허리를 숙였다. "이렇게 열심히라니, 오빠 뭐 보는 거예요?" 배민훈이 고개를 돌리자 송민지의 하얀 목덜미에 있던 작은 점이 보였다. 두 사람 사이는 고작해야 2, 3cm밖에 안 되었다. 그녀의 몸에서 전해져오는 향기는 금방 씻은 교복에서 온 것이었다. 이는 배민훈이 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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