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장
두 사람은 분명 약혼까지 약속한 사이였다.
"다 네 마음대로 해, 내가 말했잖아, 너한테 책임지겠다고." 배민훈이 열쇠를 집어 들며 말했다.
"내가 준 열쇠 팔찌는?"
그 말을 들은 송민지가 얼른 가방에서 값비싼 다이아몬드가 가득 박힌 열쇠 팔찌를 꺼냈다. 그러자 배민훈이 별장 열쇠를 팔찌에 단단히 걸어뒀다. "나랑 이씨 가문은 오래전에 결혼 약속을 한 사이야, 이게 없었다고 해도 다른 걸 피할 수 없었어. 너 5살 때부터 내가 키워줬으니까 너에 대한 내 감정은 다를 수밖에 없어."
"내가 있는 곳에선 넌 영원히 다른 특권을 누릴 수 있어."
송민지는 배민훈의 말을 들으니 심장이 쿵쿵 뛰어댔다, 그 어느 여자가 이런 말을 듣고도 아무렇지 않을 수 있을까.
전생의 송민지는 바로 이 말을 듣고 배민훈에 대한 감정을 남매의 감정에서 남녀 사이의 감정으로 바꿨다.
배민훈은 송민지의 그런 감정을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그녀는 늘 그의 윤리적 한계에 도전했다.
전생의 배민훈은 송민지에게 명분을 주지 않은 것외에...
두 사람은 남녀가 해야 할 일을 전부 했다.
송민지는 배민훈으로 하여금 남녀의 사랑 감정에 빠져들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배민훈이 자신의 몸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계속 금단의 열매를 훔쳐먹게 만들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신분 차이로 송민지가 아무리 강구해도 결국 결말은 비극으로 마무리될 수밖에 없었다.
배민훈은 송민지에게 여기에서 지내라고 강요하지 않았다, 그저 그녀에게 별장에 오고 싶으면 언제든지 오면 된다고 했다.
송민지가 배민훈을 따라 아래로 내려갔을 때,
이시아는 소파에 앉아 누군가와 통화하고 있었다, 그녀는 소파에 앉은 모습마저도 흐트러짐 없이 우아했다. 그녀가 전화를 끊자마자 배민훈에게 다가와 웃으며 말했다. "얘기 다 했어? 방금 수연이한테 전화해서 오라고 했어, 사람 너무 많이 부른 건 아닌데 너한테 방해 안 되었으면 좋겠어."
배민훈은 너절한 사람들이 집에 오는 것을 싫어했다. 사업을 하며 알게 된 고객과 파트너 말곤 그의 곁엔 친구가 거의 없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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