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8장
네일샵에서 나온 허진은 기성태 옆으로 다가갔다. 손톱에는 방금 한 누드색 매니큐어는 며칠 후 학교 축제 때 무대를 위해 준비한 것이었다.
“성태야, 너 또 민지 괴롭히고 있어?”
“미안해, 민지야! 내가 잠시 자리를 비웠더니. 얘 원래 성질이 이래. 지난번 일도 들었어. 정말 미안해, 내가 대신해서 사과할게.”
민지는 연기하는 허진의 모습을 조용히 보고 있었다.
“내가 밥 살게. 이번 일은 없던 일로 하자.”
송민지의 차가운 목소리에는 혐오감이 가득 묻어났다.
“허진! 네 남자 간수 잘해. 미친개처럼 보는 사람마다 물어대지 않게.”
허진이 억울한 듯 물었다.
“민지야, 나 때문에 기분 안 좋은 거야?”
“기성태 때문이라면, 내가 이미 사과도 했고, 어떻게 해서 기분 풀리겠어?”
허진은 울먹이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송민지 앞에서 허진의 이딴 수단은 어린 애들 장난 같았다. 그걸 못 알아챈다면, 송민지는 전생에 D시 상류층에서 시간을 허투루 보낸 셈이다.
“너 죽고 싶어?”
기성태는 있는 힘껏 송민지를 밀었다. 그녀는 빠르게 침 하나를 기성태 팔에 꽂았다.
기성태는 갑자기 격렬한 통증이 느껴져 힘을 쓸 수 없었다. 침을 빼버리자 통증도 따라서 사라졌다.
송민지는 갑자기 발을 헛디디면서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녀는 아픔을 참으면서 일어났고, 기성태도 그녀보다 나을 게 없었다.
“기성태, 너 다시 한번 가까이 오면 이번엔 침을 대동맥에 꽂아버릴 거야. 너 같은 미친놈은 진작에 누군가가 혼 내줬어야 했어.”
허진은 송민지의 오기를 꺾고 싶었을 뿐이었다.
기성태의 힘을 빌려 그녀를 좀 혼내고, 자신도 분풀이하려 했다. 송민지가 무서우면 겁에 질려 도망갈 줄 알았는데, 기성태와 맞서 싸우다니 너무 예상 밖이었다.
타고난 성격 결함으로 사이코패스 성향을 띤 기성태라면, 분명 송민지를 때려죽일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배민훈이 허진을 가만두지 않을 게 분명했다.
“성태야, 싸우지 마. 우리 약속했잖아. 더 이상 싸우지 않는 전제하에 사귀기로 한 거잖아. 자꾸 이러면 나 너랑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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