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8장
교실 밖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책상에 놓인 책과 시험지가 바람에 날려서 떨어졌고 송민지는 가서 시험지를 줍고 책을 위에 올려 놓았다.
“주익현, 여자 친구와 어쩌다 한 번 만났는데 숙제 검사하러 교실에 오는 남자 친구가 어디 있어?”
“그동안... 잘 지냈어?”
단 한 마디의 이 말은 송민지 내면의 밑바닥을 꿰뚫는 듯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그녀를 배민훈에게 가까이 다가가 돈과 명예를 얻고 특권적인 삶을 살고 싶어 하는 고아에 불과한 존재로만 생각했다.
심지어 어릴 때부터 송민지를 키워온 오빠조차 의식주를 챙기고 심지어 학교에 사람을 붙여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지만 단 한 번도 학교에서 행복한지 물어본 적이 없었다.
오직 주익현만 송민지에게 더 나아지기를 바라면서도 동시에 그녀의 감정을 걱정해 주었다.
송민지는 책상에 기대어 교실 창밖으로 해질녘을 바라보면서 생각했다.
‘오늘이 주말이라 참 다행이야... 그리고 오늘 만나서 참 다행이야.’
오늘이라서 송민지는 아무런 두려움 없이 주익현을 만날 수 있었다.
임수지는 살의를 내뿜으며 농구장에서 걸어 나왔다.
“주익현이 다른 사람이랑 바꾼 거 왜 말 안 했어. 주익현이 도대체 어디 갔는지 누가 말 좀 해 봐!”
오늘 임수지뿐만 아니라 다른 스튜디오 동급생과 동료들도 같이 왔다. 이때 마침 물을 사서 들고 오는 서수환은 그들이 무엇을 하러 가는지 몰라 보고 있었다.
서수환이 말했다.
“경기 벌써 끝났어? 15분도 안 된 거 같은데.”
그러자 다른 사람이 말했다.
“말도 하지 마. 우리 그 흰 머리 남자애한테 완전 발렸어. 우리 팀은 걔 손에 든 공을 하나도 막지 못했다고. 이렇게 실망스러운 경기는 처음이야.”
임수지도 화가 나서 팔짱을 끼고 말했다.
“주익현 어딨어? 나오라고 해. 경기 직전에 도망가는 건 도대체 뭐야? 난 몰라. 경기 다시 해. 난 도저히 이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어.”
이 말에 서수환은 하마터면 입안의 물을 뿜을 뻔했다.
“됐어. 적당히 해. 네가 뭔데? 시장의 딸이야? 아니면 부잣집 아가씨야?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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