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7장
“아닌 것 같은데. 저 앞에 있는 애 주익현 아니야? 이번 농구 경기에서 주전으로 뛰고 있는 선수인데 실력이 정말 강해. 지금 3위 안에 들어. 오늘 오후에 열리는 마지막 경기에서 우리와 붙을 거야.”
이때 기성태가 말했다.
“송민지가 나랑 무슨 상관이야?”
“그래, 그래. 성태는 허진 밖에 모르지. 일편단심이라 참 좋아.”
도은성은 송민지가 걸음을 멈춘 것을 보고 물었다.
“민지야, 왜 그래?”
“아무것도 아니야. 가자.”
두 사람은 서로 모른 척했다. 주익현의 옆을 지나갈 때 송민지는 새끼손가락으로 주익현의 손을 툭 건드렸다. 그 순간 주익현의 변화가 느껴지자 송민지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번졌다.
송민지는 몇 발짝 가지 않아 식당 앞에서 누군가에게 길을 막혔다.
고개를 들고 보니 흰머리의 기성태가 서 있었다.
“아직 6시간이 남았어. 어젯밤에 한 약속 지키지 않으면 네가 하건우 대신 맞을 준비해.”
송민지는 하마터면 잊을 뻔했다.
“아직 시간 많아. 서두를 필요 없어. 비켜줄래?”
기성태는 농구공을 팔 밑에 끼고 피식 웃었다.
“사람 꼬시는 기술이 좀 있네. 저런 놈은 너 말고는 좋아하는 사람 없어.”
송민지는 고개를 들고 눈을 초승달처럼 휘면서 미소를 지었다.
“맞아. 난 쟤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
그 미소는 겨울 눈을 녹이는 따뜻한 햇살처럼 보는 이들을 눈부시게 만들었다.
특히 주익현을 언급할 때 송민지는 눈빛이 밝아지고 숨겨왔던 그를 향한 호감이 모두의 눈앞에 드러났다.
저녁을 먹고 식당에서 나온 송민지는 도은성에게 먼저 가라고 했다.
농구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몸을 풀고 있었다.
“내 말이 맞았어. 이번엔 하늘 고등학교 애들과 경기를 하잖아.”
또 다른 사람이 말했다.
“야, 그 이과 1등은? 실력이 강하다며? 이제 경기 시간이 다 되었는데 어디로 간 거야?”
“뭐 하러 갔겠어? 송민지랑 몰래 데이트하러 갔겠지. 안타깝다. 그 애를 제압하고 싶었는데 도망가는 바람에 대타가 대신 나왔네.”
송민지는 포니테일을 묶어 바람에 긴 머리를 흩날리며 급식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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