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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장

송민지가 배민훈 가까이에 다가가더니 그의 손에 쥐여줬던 초콜릿을 가져가 포장지를 벗겨 그의 입가로 가져갔다. "오빠, 한번 먹어봐요." 그 말을 들은 배민훈이 송민지를 뚫어져라 바라보다 다시 시선을 거두었다. "오빠, 저 손 아파요, 이렇게 맛있는 초콜릿 아까워서 사 먹지도 못했는데 지금 처음으로 깐 거 오빠한테 주는 거예요." 그 말을 들은 배민훈이 드디어 입을 벌리자 송민지가 그의 입속으로 초콜릿을 넣더니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다. "오빠, 이렇게 늦었는데 우리 어디 가는 거예요?" 배민훈은 단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평소 송민지가 먹다 남은 것을 해결하느라 먹는 것이 전부였다. 송민지는 어둠이 내려앉은 주위를 바라봤다, 12시가 넘어가니 그녀의 눈꺼풀이 무거워졌지만 배민훈의 화를 풀기 위해 그녀는 잠기운을 참아가며 그에게 말을 걸었다. 배민훈은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았지만. 그리고 목적지에 도착할 때쯤, 송민지는 저도 모르게 잠들고 말았다. 차창에 기대어 잠을 자던 그녀는 자세가 불편했는지 방향을 바꿨고 그대로 배민훈의 팔에 기대게 되었다. 그 움직임에 배민훈은 조심스럽게 팔을 빼내더니 송민지가 자신의 다리에 누울 수 있게 했다, 그리고 슈트를 벗어 드러난 그녀의 다리를 덮어줬다. 한 시간 뒤,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고서원은 준비를 마친 스태프들을 보더니 그들에게 잠시 떠나있으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이미 잠든 송민지가 깰까 봐서였다. 뒤늦게 깨어난 송민지는 배민훈이 자신을 안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의 등 뒤로 보라색의 불빛이 빛나고 있는 모습을 보더니 순간 눈을 동그랗게 떴다. "오빠... 이렇게 늦었는데 놀이동원 문 안 닫은 거예요?" 배민훈은 품속의 여자아이의 무게를 거의 느끼지 못했다. 그는 한 손으로 가볍게 그녀를 안고 있었다, 자그마한 그녀는 꼭 배민훈의 딸 같았다. 사실 송민지는 배민훈이 자신의 생일을 축하해 주려 한다는 걸 진작 알아차렸다. 자세히 생각해 보면 배민훈은 이미 3년 넘게 송민지와 함께 제대로 된 밥도 먹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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