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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6장

“우리 아빠는요?” “대표님은 민지 아가씨 방에 계셔. 나랑 같이 가자.” 송민지는 배민훈이 방에서 나가고 계단을 내려가는 발소리를 듣고는 문을 잠그고 무언가가 두려운 듯 테이블을 끌고 가서 문을 막았다. 밖의 소리가 들리지 않자 송민지는 그제야 마음을 가다듬고 자신의 일을 처리할 수 있었다. 송민지는 사진을 다른 데 숨기려고 옷장 안에 있는 한 겉옷의 주머니에 넣었다. 저녁 12시 30분이 되자 책상 위의 스탠드를 끄고 침대 옆 무드등을 켰다. 밤새 푹 잤다. 이른 아침, 화장실에서 양치질을 하고 있던 송민지는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들었다. “예쁜 고모, 얼른 일어나서 학교 가요.” 송민지는 입안의 거품을 뱉어내고 고개를 들어 거울을 바라봤다. 눈빛은 조금의 감정도 없이 무덤덤했고 심지어 문밖에서 두드리는 소리에도 모른 척했다. 문 밖의 소리가 멈추고 나서야 송민지는 천천히 책가방을 들고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송민지가 내려와 보니 식탁에 차려진 아침밥의 절반은 이미 다 먹었고 남은 흰죽에는 아직 온기가 남아 있었다. “민지 아가씨, 좀 늦게 내려오셨네요. 제가 다시 호빵 데워 드릴게요.” 그러자 송민지가 말했다. “아뇨. 대충 좀 먹고 갈게요.” 그 아이는 반소매에 멜빵 바지를 입고 머리는 이마 앞에 살짝 늘어뜨린 채 송민지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작은 얼굴이 너무 귀여웠다. 배지연은 송민지에게 뛰어와 말했다. “예쁜 고모를 위해 제가 계란 하나를 남겼어요. 얼른 먹어요.” 송민지는 달걀을 받아먹었다. “고마워, 지연아.” 송민지는 억지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조금 있다가 우린 엄마 데리러 가야 해요. 아빠가 고모를 먼저 학교에 데려다주기로 했어요.” 어린 소년의 눈에는 엄마를 향한 사랑이 가득했다. 송민지는 전생에 배민훈이 이 아이를 안고 데려온 것을 본 적이 있었는데, 당시 배지연은 이미 10대였었다. 송민지는 배지연의 옷, 음식, 생활 등 모든 것을 직접 챙기며 아이에게 호의를 베풀었지만 돌아온 것은 소년의 미움뿐이었다. 배지연은 자신을 엄격하게 통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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