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8장
송민지는 가방을 중간에 내려놓았다.
“학교에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계속 친구 없이 저 혼자만 다닐 수는 없잖아요. 저 애랑은 그냥 평범한 친구 사이예요. 오빠 또 무슨 생각하는 거예요?”
하지만 배민훈이 말했다.
“너 별로 안 바쁜가봐? 친구 사귈 시간도 있고?”
배민훈가 검은 눈동자로 송민지를 뚫어지게 쳐다보자 송민지는 몸이 불편할 정도로 소름이 끼쳤다. 송민지를 바라보는 배민훈의 눈빛은 말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어딘가 이상했다.
눈빛이 얼음처럼 차가운 이유는 분명 배민훈의 마음속에서 꿈틀대는 소유욕 때문일 것이다.
마치 송민지에게 다가가는 남자는 모두 사라져야 한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배민훈을 바라보던 송민지는 배가 고파져 가방에서 바나나 두 개를 꺼내 하나를 배민훈에게 건넸다.
“자요. 제가 오빠한테 관심 없다고 말하지 말고 이거 받아요. 안 먹으면 곧 상할 거예요.”
송민지가 바나나를 건넸지만 배민훈은 무심하게 그것을 한쪽에 내려놓고 눈을 감은 채 의자에 기댔다.
“아침에 식탁 위에 있던 과일을 안 챙겼던데.”
그러자 송민지는 흠칫했다. 배민훈은 송민지가 아침에 뭘 했는지 다 기억하고 있었다. 송민지는 바나나 껍질을 벗겼다.
“매일 전공책이랑 자료들을 가방에 넣고 다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힘들어요. 이건 같은 반에 있는 뚱이가 준 거예요. 뚱이는... 재밌는 친구예요.”
“다행히 뚱이가 있어서 체육에서는 제가 꼴지가 아니예요.”
송민지는 입에 바나나를 씹고 있어서 말을 똑바로 할 수 없었다.
“안 먹어요? 안 먹으면 제가 먹을게요. 그러다 멀미할 수도 있어요. 조심해요.”
송민지는 배민훈에게 주려고 또 바나나 껍질을 벗겨 입가에 가져다주었다. 그러자 배민훈은 무언가를 느낀 듯 눈을 뜨고 입가에 있는 바나나를 쳐다봤다.
“날 봐서라도 한 번 먹어봐요. 엄청 달아요.”
그러자 배민훈은 송민지의 체면을 봐서 입을 벌렸다.
송민지가 물었다.
“더 먹을래요?”
“됐어.”
“안 먹으면 낭빈데.”
“그냥 버려.”
송민지는 바나나를 그냥 버리기 아까워서 배민훈이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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