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4장
“약경이네요. 어디에서 구한 거예요?”
송민지는 책상 위에 놓인 책을 보며 물었다.
약경에 기재된 내용은 아주 상세했고 주익현이 쓴 고전 의학 서적보다 보기 편했다.
배민훈은 송민지의 긴 머리를 귀 뒤로 넘겨주고는 거의 나았지만 붓기가 채 빠지지 않은 송민지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상처보다 더 깊은 무언가가 배민훈을 끌어당기고 있었다.
다른 여인한테서 느껴보지 못한 독특한 감정을 느꼈던 것이다.
배민훈이 미소를 지었다.
“민지 마음에 들어서 다행이야.”
그러자 송민지가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이 책을 주려고 부른 거예요? 오빠가 퇴근할 때 가져오면 되잖아요.”
“민지야, 오빠가 퇴근하면 같이 집에 가자.”
하지만 송민지의 생각은 달랐다.
“아주머니가 아래층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어요.”
배민훈이 피식 웃었다.
“먼저 집에 가라고 했어.”
송민지는 깜짝 놀랐다.
“언제요?”
배민훈이 대답했다.
“민지가 엘리베이터에 탔을 때 말했지.”
별다른 것 없는 대화가 마음이 식어버린 송민지한테는 이상하게 느껴졌다.
적절한 타이밍과 그럴듯한 분위기 속에서 배민훈이 무슨 짓이라도 할 것 같았다.
하지만 좋은 책을 내버려두고 집에 갈 수는 없었던 송민지는 사무실에 놓인 꽃병을 쳐다보더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럼 오빠는 일 보세요. 저는 책 좀 볼게요.”
이때 누군가 노크했고 송민지는 재빨리 배민훈의 다리에서 일어나 소파에 앉았다.
“누가 널 잡아먹기라도 해?”
배민훈이 소파에서 일어났다.
“들어와.”
1층에서 만났던 카운터 직원이었다.
“대표님, 배달시킨 디저트를 가져왔어요. 책상에 놓을게요.”
배민훈은 사무실 책상 앞에 마주 앉았다.
“그래.”
송민지는 카운터 직원과 다시 만나게 될 줄 몰랐다.
‘이 아이가 왜 여기에 있지? 고 비서님 동생이 왜 대표님 사무실에 있는 거야?’
송민지가 고개를 푹 숙인 채 마스크를 꼈다.
카운터 직원은 배달시킨 디저트를 송민지 앞에 가져다 놓았다. 카운터 직원이 나간 뒤, 송민지는 소파에 누워 디저트를 먹으며 약경에 적힌 의술을 훑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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