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5장
통유리창 앞에서 배민훈이 송민지의 검고 긴 머리카락을 마른 수건으로 인내심 있게 닦아주었다.
“제가 알아서 할게요. 오빠 몸도 안 좋은데 얼른 가서 쉬어요. 전 괜찮아요.”
“아까 오빠가 나가라고 해서 화났어?”
밤의 통유리창은 반사되는 거울 같았다. 밖은 등불이 환하게 빛나고 있고 경치가 아름다운데 유리에는 배민훈의 몸이 반사되어 보였다. 배민훈은 언제부터 이렇게 자신을 낮추고 남을 걱정해주었던가?
송민지가 배민훈에게로 시선을 돌리자마자 배민훈에게 포착되었고 송민지는 겁 내지 않고 몇 초간 그와 눈빛을 마주했다.
배민훈이 입을 열었다.
“또 말 안 할 거야?”
송민지는 배민훈이 자신의 머리를 만지게 놔두었다.
“제가 뭐 화날 게 있나요. 오빠는 제가 뭘 원하는지 이미 알고 있었잖아요?”
예전과 달리 송민지는 배민훈과 단둘이 있을 때 더 이상 편하지 않았다. 오히려 마음속에 그를 배척하려는 심리가 더 컸다. 하지만 배민훈의 몸에서 나는 향기가 덮쳐와 송민지의 마음속에 파고들자 마치 거밋줄처럼 그녀를 사로잡았다.
“오빠는 민지를 잘 알지.”
“주익현 대신 부탁하고 싶지만 오빠가 화날까 봐 두려운 거잖아.”
배민훈은 매번 송민지의 생각을 읽을 수 있지만 반면에 송민지는 그러지 못했다.
“오빠가 무슨 자격으로 화를 내요? 모든 사람들이 오빠의 눈치를 봐야 해요?”
이 일을 언급하자 송민지는 화가 났다. 송민지는 홱 돌아서서 배민훈이 들고 있는 수건을 빼앗았다.
“가요. 내 머리 닦아 안 줘도 돼요.”
“저 책 볼 거예요.”
배민훈은 손에 물기가 있어서 송민지의 테이블 앞으로 걸어가 휴지 몇 장을 뽑아서 손을 닦았다.
“지금은 오빠가 네 눈치를 보고 있잖아?”
“나한테 말 걸지 마요. 지금 오빠랑 얘기하고 싶지 않아요.”
송민지는 테이블 앞에 앉아서 펜을 들었다.
하지만 곧이어 배민훈은 송민지의 손을 잡아당기고 의자에서 끌어내어 자신의 무릎에 앉혔다. 그러자 송민지는 발버둥 쳤다.
“이거 놔요.”
“넌 네 거 해. 방해하지 않을게.”
송민지는 배민훈이 방심한 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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