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6장
송민지는 갑자기 고개를 숙이더니 우물쭈물했다. 그러는 그녀의 모습에 배민훈이 손을 내젓자 장선경이 자리를 떠났다. 배민훈은 그릇에 국을 담고는 송민지 앞에 내려놓았다.
“그날에 내가 본 사람 너 맞지?”
송민지는 치마를 꽉 잡더니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미안해요.”
송민지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 배민훈이 식탁에 놓인 사과를 깎기 시작했다.
“만약 그날 민지가 들어왔다면 오빠는 무척 기뻤을 거야. 민지가 잘못했다 해도 오빠는 용서할 수 있어. 민지는 오빠한테 아주 중요한 사람이니까.”
“오빠, 저를 용서한 거예요?”
송민지는 여전히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만약 오빠랑 주익현 사이에 한 명만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우리 민지는 누굴 선택할 거야?”
숨 막히는 적막이 이어졌다. 배민훈이 잘 깎은 사과를 조각내고는 송민지한테 건넸다.
“오빠요.”
송민지는 사과를 천천히 베어 물었고 배민훈을 쳐다보지 못했다.
어릴 적부터 배민훈의 압도적인 분위기는 여전했다. 배민훈의 눈빛에 사람들은 몸을 덜덜 떨었다. 송민지 기억 속 배민훈은 성격이 제멋대로였다.
하지만 송민지를 극진히 보살폈었다.
“민지가 준 사과는 오빠가 다 먹었어. 정말 맛있더라고. 누가 버렸는지 모르겠지만 그 사과를 찾기 위해 사방팔방 돌아다녔거든. 그 사과를 파는 가게를 찾아서 정말 다행이야.”
그날 밤, 병원 근처에 문을 연 과일 가게가 없었다. 송민지는 병원 근처를 돌아다니다가 3 공리가 넘는 곳에서 영업 중인 과일 가게를 찾았었다.
송민지는 눈시울을 붉히더니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는 오빠가 버린 줄 알았어요. 다음날에 가보았을 때 오빠가 병원에 없었거든요.”
“그럼 민지가 사과를 다시 가져간 거야?”
개를 끄덕이는 송민지의 눈물이 식탁 위에 떨어졌다.
배민훈이 송민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우리 민지, 착하지. 오빠는 민지가 참 기특해.”
배민훈은 어른들이 할 법한 말을 뱉었다.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더 따지지 않을 거야. 네 호적등본은 오빠가 다 알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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