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2장
주익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송민지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만약 내가 너한테 다시 전화 걸지 않는다면... 날 좋아하지 않아도 돼. 하지만 날 절대 잊어버리지 마. 주익현!”
잠든 지 얼마 되지 않아 송민지가 비명과 함께 꿈에서 깨어났다.
송민지는 숨을 헐떡이며 좀처럼 진정하지 못했다.
‘내가 왜 이런 꿈을 꾸게 된 거야? 꿈속에서 주익현은 피범벅이었고 누군가가 주익현을 살해한 뒤 시체를 하수도에 유기했어...’
꿈속에서 송민지가 눈물을 흘리며 그 사람을 막아보려 했지만 아무리 울부짖어도 주익현은 숨을 거두고 말았다. 아주 처참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에도 주익현은 송민지의 이름을 부르며 발버둥 쳤다.
그러자 어둠 속에 가려져 있던 사람의 얼굴이 드러났다. 높은 자리에 올라앉아 모든 사람을 도도하게 내려다보는 배민훈이었다.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힌 송민지는 시간을 확인했다. 열두 시였다.
책을 보다가 언제 잠들었는지 몰랐다. 송민지는 주익현한테 전화를 걸고 싶었지만 자신이 사라져야 주익현이 안전하다는 생각에 가까스로 참았다.
한편 드림나이트 문 앞.
두 보디가드가 주익현을 한바탕 손 봐준 뒤 물었다.
“네가 한 짓이야?”
“도대체 왜 그런 건데? 말해보라고!”
보는 눈이 많았고 길옆에 8로만 이어진 차 번호가 유독 눈에 띄었다.
배민훈의 뒤에서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허진이 배민훈의 옷으로 눈을 가렸다. 주익현이 아무리 불쌍해도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배민훈은 주머니에 손을 넣고는 차가운 표정을 하고 있었다. 드림나이트 간판 위의 조명 아래로 배민훈의 얼굴이 드러났다.
배민훈이 눈짓하자 드림나이트 매니저가 덜덜 떨었다.
“배 대표님, 죄송합니다. 제가 잘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장미야, 얼른 배 대표님 모셔다드려.”
장미는 허진이 드림나이트에서 쓰는 이름이다.
허진의 보라색 긴 웨이브 머리는 매직으로 곧게 폈고 다시 검은색으로 염색했다. 허진은 하얀 원피스를 입었고 그 옆으로 매끈한 다리를 드러냈다. 하지만 그 밑으로는 저렴한 운동화를 신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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