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장
그 말을 들은 주익현이 입술을 한 번 물더니 단호한 눈빛으로 송민지를 바라봤다. "지금 자전거도 없는데 걸어가겠다는 거야?"
"너랑 상관없잖아, 그리고 네가 나 먼저 무시했다는 거 잊지 마, 그런데 갑자기 이렇게 찾아오는 건 무슨 뜻이야? 나 상관하지 말고 그냥 가." 송민지가 주익현을 지나쳐 택시를 잡아 타려던 그때,
주익현이 그녀의 가방을 빼앗아 가더니 한 손으로 그녀를 들어 자전거로 데리고 갔다.
"너 뭐 하는 거야?" 송민지가 자전거 위에 앉아 물었다.
주익현은 택시 기사의 욕지거리도 상관하지 않고 자전거에 올라탔다. 송민지는 주익현의 뒤에 타고 있었고 두 사람은 송민지 집 아래에 도착하고 나서도 아무 말하지 않았다.
바람이 그녀의 머리를 어지럽게 만들었고 주익현이 자전거를 멈춰 세우더니 송민지에게 가방을 돌려줬다. "고마워." 송민지가 천천히 가방을 받아 들며 말했다.
"앞으로 저녁 자습은 안 해도 돼, 모르는 거 있으면 나한테 연락해, 혼자 이렇게 늦은 시간에 위험하잖아."
"주익현, 앞으로 나 피해 다닐 필요 없어, 처음부터 나랑 거리 유지한 거 옳은 선택이었어. 그리고 나 이제 모르는 거 문제 있으면 선생님한테 물어볼 거야, 늦었으니까 먼저 갈게."
주익현은 송민지가 농담으로 이런 말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소녀 특유의 청량한 향기가 바람과 함께 주익현의 코에 맴돌았고 그녀와 어깨를 스친 순간, 그는 손을 내밀어 무언가를 잡고 싶었지만 소녀의 옷자락만이 손가락 사이를 스쳐 지나가며 그는 결국 아무것도 잡지 못했다.
어두운 가로등 아래의 남자의 잘생긴 얼굴에 쓸쓸함이 깃들었다. 그리고 위층으로 올라가는 발걸음 소리가 들리고 나서야 남자의 낮은 목소리가 어둠 속에서 울려 퍼졌다.
"나랑 하율 아무 사이도 아니야."
"송민지,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네가 좋은 학교로 들어갈 수 있기를 바랐어. 기초가 안 되면 내가 도와줄게."
그 말을 들은 송민지가 두 번째 계단을 오르려던 발을 천천히 멈췄다.
"송민지, 나는 너랑 A대에서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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