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4장
방에서 나오자 몸에서 나는 지독한 냄새에 견딜 수 없었던 송민지는 옆방으로 가서 목욕했다.
실크 파자마를 입고 머리를 닦으며 부엌으로 내려가 먹을 것을 찾았다.
간식을 한 무더기 안고 오이를 깨물고 있는 송민지를 보고 장선경이 말했다.
“민지 아가씨, 조금 있으면 저녁 먹을 시간이에요. 오늘 아가씨가 좋아하는 반찬을 많이 했으니 과자를 드시지 마세요.”
송민지는 술장으로 다가갔다.
“이 위에 있던 술은요?”
“대표님께서 치우라고 했어요.”
“아, 네.”
매일 이렇게 먹고 마시며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는 것도 좋아 보였다. 숙제하기 위해 자정에 자지 않아도 괜찮았다.
올라가려고 계단을 막 밟았을 때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고 곧 회색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배민훈이 내려왔다. 본체만체 위층으로 올라가는 송민지를 보며 배민훈은 눈썹을 찡그리며 말했다.
“밥을 먹고 다시 올라가.”
“소금을 적게 드셨어요? 왜 이렇게 싱거워요.”
송민지는 쌀쌀하게 말했다.
“과자를 좀 먹은 것 가지고 생색을 내다뇨! 못 갚는 것도 아니고 또 오빠가 산 것도 아니에요. 상관할 바가 뭐예요?”
이 과자들은 모두 이시아가 보내온 것이다. 보름 넘게 이시아를 보지 못했는데 아마 송민지가 이시아를 적대시하다 보니 배민훈이 오지 말라고 한 것 같았다.
배민훈은 눈살을 찌푸리고 그녀의 손을 잡고 아래층으로 끌고 갔다. 송민지는 발버둥을 쳤지만 아무리 해도 그를 뿌리칠 수 없었고 손에 들었던 과자도 모두 바닥에 떨어졌다.
옆에서 지켜보던 장선경은 두 사람이 또 말다툼할 것이라고 눈치챘다.
송민지가 밖에서 고생하다가 다친 이후로 성격이 예전보다 사나워졌고 대표님에게도 좋은 안색을 보이지 않아 예전의 화목한 모습이 사라졌다.
“뭐 하는 거예요? 이거 놔요! 나를 아프게 했어요!”
“밥 먹고 올라가.”
“내가 말했잖아요, 나 신경 쓸 필요 없어요. 먹든 말든 내가 알아서 할 테니 오빠와 상관이 없어요. 오빠와 함께 있으면 구역질이 나요.”
송민지가 가까스로 그의 손을 뿌리치고 돌아서 올라가자 음산하고 위협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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