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9장
이시아는 떠보는 듯한 눈빛으로 옆에 앉아있는 사람을 쳐다본보았다.
그녀가 묵인을 했다고 생각되자 계속하여 말을 이어갔다.
“네가 D시를 떠나고 싶지 않고 너희 오빠 곁에서 떠나고 싶지 않은 건 나도 알아. 그래서 언니가 D시에 있는 모든 고아원에서 조건에 부합되면서 제일 잘 사는 집안들로 알아봤어.”
“이렇게 두 분은 다 서울대 교수님들이고 일생을 교편만 잡으신 분들이야. 이 나이 되고 나서 이제 자기 자식을 보기 힘든 거지. 집안이 훌륭하고 D시 시중심에도 집이 있으셔. 유일하게 흠인 건 이분들 다 D시 호적이 아니라는 것뿐이야. 그게 마음이 쓰이면 나중에 훈이보고 사람 찾아서 너희들 호적을 올려주면 그만이야.”
테이블 아래에 있던 손에 힘이 들어갔지만 송민지는 시선을 내리고 얼굴에는 별다른 표정이 없었다.
“입양을 받든 말든 그건 제가 알아서 할 일이니까 당신들과 아무런 상관이 없어요. 제가 입양받을 가정을 찾고 싶다 해도 제가 알아서 고를 거예요.”
“앞으로 그냥 오지 말아요. 안 그러면 제대로 학교를 다니지 않을 거예요.”
이시아는 그녀의 손을 잡았다.
“민지야, 언니가 골라준 게 마음에 안 들어서 그래? 일단 화내지 말고 입양에 관련해서는 언니도 강박하지 않을게. 여기 입양가정에 관한 서류들이 많으니까 다 가져가서 봐도 돼.”
이시아는 가방에서 여러 개의 서류들을 연달아 꺼냈다.
하지만 송민지는 이에 눈길 한 번 안 주고 차가운 말투로 입을 열었다.
“저는 주씨 가문으로 가고 싶어요. 주익현한테로 갈래요.”
이시아는 그녀한테서 이런 대답을 들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하... 하지만 민지 너도 알다시피, 주씨 가문은 입양을 할만한 조건이 안돼. 그 가문은 지금 스스로 챙기기도 바쁜데 어떻게 너를 챙겨줄 수 있겠어? 너는 앞으로 대학교도 다녀야 되는데 이 비용도 걔네는 감당 못해. ”
“그건 당신들하고 상관이 없어요.”
“사실 오늘 안 오셔도 돼요. 오빠는 이미 저한테 충분히 많이 해줬어요. 백초당에 있는 동안 행복하게 지냈어요.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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