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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장

두 주일 후, 배민훈은 예상했던 것보다도 더 늦게 돌아왔다. 그동안 송민지는 일정한 생활을 했다, 수업 듣고 자고 밥을 먹는 것. 저번에 배민훈이 전화에서 했던 말을 송민지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휴대폰을 켜기가 두려워 그저 가끔 주익현과 문자를 주고받았다. 배민훈이 다시 군영 저택으로 전화했고 하인이 송민지를 불렀지만 그녀는 온갖 핑계를 대며 전화를 받으려고 하지 않았다. 하지만 배민훈은 똑똑한 사람이었다. 한 두번 안 받는 건 넘길 수 있어도 일주일 내내 전화를 받지 않는 송민지를 보며 그는 그녀가 자신을 피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동안 송민지는 여전히 팔찌를 빼기 위해 온갖 수단방법을 써봤지만 그 팔찌를 뺄 수 없었다. 덕분에 그녀의 손은 늘 부어있었다. 마지막 수업이 끝났음을 알리는 종이 울린 그때, 누군가 송민지의 어깨를 툭 쳤다. "송민지, 이렇게 더운데 왜 외투 입고 있는 거야, 안 더워?" 그 아이를 본 송민지가 낯선 눈빛으로 뒤로 물러서며 거리를 두었다. "우리 아는 사이야?" 송민지는 자신의 어깨를 친 이 아이에 대해 인상이 없었다. 그러자 송민지의 말을 들은 상대방이 기가 차다는 듯 웃었다. "송민지, 나 계속 네 뒤에 앉았는데 그걸 몰랐던 거야?" "그리고 쟤는 네 짝꿍이잖아, 그래, 쟤는 뭐 존재감 없는 애니까 신경 안 써도 돼." 아이가 말을 하며 송민지 옆에 있던 아이의 머리를 만졌다. 송민지는 그제야 두꺼운 안경을 쓴 채 곱슬머리를 한 아이를 바라봤다, 그 아이의 외모는 평범했다. 얼굴에 여드름이 꽤 있었지만 큰 눈에 쌍꺼풀을 가진 눈이 참 예뻤다. "아, 안녕. 나는 주영지야. 너, 혼자면 이따 우리랑 같이 노래방 갈래?" 주영지는 말을 더듬으며 감히 송민지를 쳐다보지도 못했다. "야, 그만해. 송민지 갔어, 네가 너무 못생겨서 놀라서 갔나 보다." 고개를 숙인 주영지 눈에 자비감이 가득 서려 있었다. 떠난 송민지를 확인한 그녀가 난감하게 고개를 더욱 푹 숙였다. "그런데 나 우리 여신님 저 도도한 성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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